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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패밀리존서 애니메이션 OTT 본다”…엔씨, 라프텔 서비스 확대→PC방 미디어 플랫폼 전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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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패밀리존서 애니메이션 OTT 본다”…엔씨, 라프텔 서비스 확대→PC방 미디어 플랫폼 전환 신호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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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라프텔'이 전국 엔씨패밀리존(NCFZ) PC방에서 정식으로 운영된다. 게임 기업 엔씨소프트가 신규 미디어 콘텐츠 전략의 일환으로 라프텔과 제휴하며, PC방이 게임 중심 공간을 넘어 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확대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협업을 “PC방 미디어 경쟁 본격화”의 신호로 해석한다.

 

엔씨소프트는 18일, 전국 약 2,000여 개에 달하는 엔씨패밀리존 PC방에서 별도 서비스 가입 없이 라프텔의 애니메이션 3,700여 편을 시청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게임 구독, PC방 모니터링 플랫폼 등을 넘어 동영상 서비스로 확장하는 국내 주요 게임사 최초의 시도다.

라프텔 OTT는 ‘로그인-즉시 시청’ 방식으로 PC방 내부 인증망과 연동돼, 별도 결제나 회원가입 절차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영상 재생 품질, 버퍼링 제어 등도 PC방 네트워크 환경에 맞게 최적화됐다. 기존 OTT 대비 접근성이 높아, 20~30대 게임·애니메이션 소비층이 영상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크다.

 

엔씨소프트와 라프텔의 협업은 최근 PC방 업계가 겪고 있는 수익 저하 및 트래픽 분산 문제 대응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게임 유휴 시간 소비 패턴을 활용하거나, 비게임 이용자를 견인함으로써 PC방의 체류 시간 및 부가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이미 북미·일본 등에서는 PC방과 만화카페가 복합 미디어 공간으로 진화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튜브, OTT 등 미디어 플랫폼의 협업이 가속화되는 만큼, 게임·영상 통합 플랫폼화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라프텔 도입과 연계한 이벤트를 9월 말~10월 초 시행한다. PC방 방문객 대상 로그인 인증, SNS 이벤트, 스낵박스 배포 등 다양한 체험형 마케팅으로 고객 유입을 노린다. 라프텔 측은 향후 영화, 드라마 등 여타 미디어 콘텐츠의 유통 확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PC방이 단순한 게임장소를 넘어, 온·오프 미디어 접점이자 MZ세대 오프라인 플랫폼 경쟁의 전초전이 되고 있다”고 풀이한다. 산업계는 이번 PC방-OTT 협업이 실제 트래픽 증가 및 플랫폼 수익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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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라프텔#엔씨패밀리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