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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완승 드라마”…양하은, 이다은 압도→프로탁구리그 시리즈2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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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완승 드라마”…양하은, 이다은 압도→프로탁구리그 시리즈2 정상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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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을 가득 채운 긴장과 숨 막히는 응원이 감돌던 결승전. 양하은이 보여준 노련한 플레이는 경기장 전체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상대 이다은을 상대로 무표정하게 점수를 쌓아가는 그의 동작에는 지난 실패의 그림자가 섞이지 않았다. 세트 내내 밀리지 않는 집중력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몰아붙인 양하은. 11-2로 스타트를 끊은 뒤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세트 점수 3-0이라는 완벽한 결과를 기록했다.

 

2025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시리즈2 여자 단식 결승전은 8월 31일 서울 구로구 동양미래대학교 특설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화성도시공사 소속 양하은은 미래에셋증권 이다은과 우승을 두고 맞붙었다. 양하은은 대회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하며 첫 게임을 11-2로 승리했다.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으로 이어진 두 번째, 세 번째 게임까지 3-0으로 마무리하며 정상에 섰다.

“결승전 3-0 완승”…양하은, 프로탁구리그 시리즈2 여자 단식 정상 / 연합뉴스
“결승전 3-0 완승”…양하은, 프로탁구리그 시리즈2 여자 단식 정상 / 연합뉴스

시리즈1에서 0-3 완패로 예선 탈락의 아쉬움을 겪었던 양하은은, 이 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깔끔하게 지워냈다. 준결승에서 박가현을 3-1로 꺾은 데 이어, 본인의 부담이 컸던 ‘경기 천적’ 이은혜와의 대결에서도 3-1로 승리했다. 이은혜는 지난해 12월 종합선수권 결승에서 양하은을 1-3으로 누른 기록이 있었지만, 이날 양하은의 집중력은 한 단계 더 진화된 모습이었다.

 

올해 초 대통령기 단식·복식·단체전 3관왕에 이어 이번 시리즈2 우승까지, 양하은은 다시 한 번 국내 탁구계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음 행보는 오는 10월 인도에서 열릴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신유빈, 이은혜, 김나영이 세계랭킹을 통해 대표 자격을 얻은 가운데, 남은 두 자리 선발 경쟁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하은은 선발전 통과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양하은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화성도시공사로 이적한 후, 경기력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에서 큰 변화를 체감했다고 전했다. 김형석 감독과 팀 동료들의 신뢰와 지지가 우승을 견인한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 프로탁구리그 파이널과 종합선수권에서도 탁구 팬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현장의 관중들은 결정적인 득점 장면마다 온 힘을 다해 박수를 보냈다. 고요한 긴장 속에서도 누군가는 이미 다음 무대를 그려보고 있었다. 프로탁구리그 시리즈2의 환호와 여운은 다가올 대표 선발전의 기대와 함께 깊어지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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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은#이다은#프로탁구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