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이전 더비 결승골”…모따, 서울 격파로 안양 창단 첫 승→팬들 환호에 물들다
비 오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뜨거운 기운 속, 다시는 반복될 수 없을 듯한 순간이 마침내 찾아왔다. 안양 서포터즈가 소리 높여 노래하던 마지막 2분, 교체 투입된 모따는 그라운드를 분주히 누비며 동료들과 그림을 그려나갔다. 모따가 결승골을 터트리고 두 팔을 치켜드는 이에 응답한 함성은 지난 12년의 기다림이 한순간에 터진 환호였다.
2025 하나은행 K리그1 28라운드에서 FC안양은 FC서울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는 2013년 창단 이후 안양이 서울전에서 거둔 첫 번째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전반부터 이어진 치열한 공방전은 좀처럼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꺼질 듯 피어오르는 긴장감 속, 브라질 출신 모따가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모따의 골은 야고가 날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흘러나온 볼을 곧바로 밀어 넣으며 만들어졌다. 이 득점은 모따의 시즌 11호 골로 기록됐고, 이후 FC서울은 안양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자 모따는 팀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 위에 남아 팬들과 기쁨을 나누며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감동을 경험한 날”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모따는 이어 “앞으로도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자 더 전력으로 뛸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FC안양은 2004년 연고이전 사태라는 아픔을 딛고 시민구단으로 재탄생해 2013년 K리그에 합류했다. 이후 다년간 치열한 승강 레이스를 펼친 끝에 2023년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처음으로 K리그1 무대에 진출했다. 이번 서울전 승리는 자신감과 희망의 에너지로 팬들 가슴에 새겨졌다. 모따는 “이 승리가 우리 팀이 더 위를 향해 나아가는 기폭제가 됐다”며 의미를 전했다.
한편 이날 결과로 FC안양은 리그 순위 경쟁에서 한 발을 더 내딛게 됐다. 모따는 K리그2 득점왕에 이어 K리그1 득점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노리고 있지만 “득점의 기쁨보다 팀의 목표가 늘 우선”이라며 팀플레이를 재차 강조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이 밤하늘에 길게 남았다.
축구의 여운이 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붉은 빛의 유니폼을 두른 이들은 누구보다 큰 위로와 용기를 안고 귀가했다. FC안양과 모따의 도전, 그리고 팬들의 열정은 다음 경기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FC안양의 K리그1 무대 여정은 앞으로도 뜨거운 응원과 함께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