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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숨멎 심리전 엔딩→기괴한 몰입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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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숨멎 심리전 엔딩→기괴한 몰입의 유혹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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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안방극장을 엄습하는 전율이 시작된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고현정과 장동윤은 섬뜩한 미소와 무너지는 표정으로, 매회 시청자들을 몰입의 늪으로 이끌었다. 두 배우가 선사하는 15분간의 감정 폭발과 충격적 엔딩은, 평범했던 일상을 뒤흔드는 스릴러의 절정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첫 회부터 ‘사마귀’라 불리는 연쇄살인범 정이신과, 그 아들 형사 차수열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굳게 닫힌 진실의 문이 열린다. 23년 만에 벌어진 모방범죄를 마주하는 차수열과, 원치 않아도 어머니 정이신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공조 수사는 긴장감 넘치는 서막을 알렸다. 정이신의 기괴한 미소로 끝난 1회 엔딩은, 단숨에 캐릭터의 서사적 색깔을 각인시키며 보는 이들의 뒷목을 서늘하게 했다.

“기괴한 미소에서 전율의 15분까지”…‘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압도적 엔딩→몰입의 끝 / SBS
“기괴한 미소에서 전율의 15분까지”…‘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압도적 엔딩→몰입의 끝 / SBS

2회에서는 차수열이 피해자를 구하려 사력을 다하는 장면과, 정이신이 정체불명의 곤충에게 나뭇잎을 건네는 장면이 대비를 이뤘다. 각각 필사와 냉철함을 오가는 두 인물의 상반된 태도는 스릴러적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시청자들은 극의 방향을 짐작조차 하기 어렵게 만드는 ‘엔딩의 미학’을 매회 경험하게 됐다.

 

진실이 격렬하게 폭발한 3회에서는 차수열이 정이신의 첫 범죄, 즉 자신의 친부를 죽였다는 사실을 직접 마주한다. 고현정이 쉼 없이 내던진 “내가 밉니? 끔찍해? 죽여!”라는 단호한 대사와, 장동윤의 무너지는 눈빛이 15분간 이어지며 숨 막히는 연기 대결을 펼쳤다. 엔딩이 끝난 이후에도 차가운 여운과 깊은 충격이 오랜 시간 안방을 맴돌았다.

 

끊임없이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4회 엔딩에서는 연금주택에서 절묘하게 탈출한 정이신이 며느리 이정연의 집에 발을 들이며 또 다른 공포의 문을 연다. “안녕?”이라며 자연스레 건네는 인사 한마디와 잔잔한 미소가, 이제는 모든 일상이 흔들릴 것이라는 서늘한 암시로 번졌다. 단 한 장면, 단 한 마디 대사도 허투루 소비되지 않는 치밀한 서사는 매회 ‘엔딩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증명하고 있다.

 

8부작 반환점에 다다르며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시청자를 단단히 사로잡았다. 고현정과 장동윤의 불꽃 튀는 심리전, 각 인물의 절박함이 응축된 장면마다 긴장과 감동이 교차한다. 앞으로 펼쳐질 남은 4회에서 어떤 반전과 엔딩이 기다릴지, 더욱 강렬한 몰입의 마침표를 어디까지 찍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날카로운 스릴과 서늘한 연기로 새로운 범죄 스릴러의 경계를 그린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금요일 밤 9시 50분, 토요일 밤 10시 SBS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의 전개와 마지막 엔딩이 안방극장에 어떤 파문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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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살인자의외출#고현정#장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