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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억 원 토지 매입 철회”…삼양식품, 거래조건 불발에 대규모 투자 무산
경제

“1,035억 원 토지 매입 철회”…삼양식품, 거래조건 불발에 대규모 투자 무산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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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위치한 1,035억 원 규모의 토지 및 건물 매입 계약을 최종 철회했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규모 부동산 투자 계획을 예고했던 삼양식품의 이번 결정은 시장의 자금 운용 전략 변화에 대한 주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처 다각화 움직임과 거래 불발 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0일 삼양식품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용산 한강로 2가 토지 및 건물 취득 계약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삼양식품은 2023년 11월 12일 업무 및 임대용 장기 투자 목적을 내세워 1,035억 원에 부동산을 확보할 예정이었으며, 올해 5월 30일까지 취득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계약자 간 거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계약을 최종적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용산 한강로 2가 1,035억 원대 토지·건물 매입 철회
‘삼양식품’ 용산 한강로 2가 1,035억 원대 토지·건물 매입 철회

이번 매입 철회로 대규모 자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삼양식품의 유동성 및 자금 운용 방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엇갈린다. 재무 안정성 유지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공격적 투자 기조가 한동안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중장기 성장 동력을 재정비하는 과정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업들의 부동산 투자 환경이 불확실해진 가운데, 대규모 투자의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시장 금리와 경기 방향성, 개발 전망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일 것”이라며 “유휴 자금을 다른 전략적 투자처로 돌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기업의 대규모 부동산 투자 움직임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나 투자 전략이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삼양식품이 매입을 추진했던 용산 한강로 2가 부지 거래가 최종 불발되면서, 관련 부동산 시장 흐름에도 단기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사한 시기에 발표된 대형 부동산 투자안들과 비교할 때, 조건 미충족에 따른 계약 철회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추후 삼양식품의 신규 투자처 확보 및 중장기 전략 변화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기업 자금 운용 흐름과 투자 환경의 추가 변동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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