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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폭염 아래 경주 여행”…물놀이부터 유적 산책까지, 여름 도심의 새로운 피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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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폭염 아래 경주 여행”…물놀이부터 유적 산책까지, 여름 도심의 새로운 피서법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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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주를 찾는 여행객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유적지의 도시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피서와 나들이의 일상이 됐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달라진 여름 여행의 풍경이 담겨 있다.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폭염 속에서도, 경주는 다양한 실내외 명소 덕분에 여름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오전 11시 기온이 33.7도에 달하는 날, 역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은 시원한 물놀이 공간이다. ‘경주월드 캘리포니아비치’처럼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워터파크가 이를 증명한다. 실내외 슬라이드와 파도풀, 유수풀까지 갖춰져 “아이들과 노는 동안 더위 걱정은 한순간 잊혀진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경주 대릉원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경주 대릉원

날씨가 부담스러울수록 실내 문화 공간이 든든한 선택지로 떠오른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들어서면 냉방에 정돈된 조명, 그리고 깊이 있는 신라 유물 전시가 잠시 쉴 틈을 안겨준다. SNS에서는 “여름방학 맞아 아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방문했다”는 인증글도 쏟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실내외 체험 명소를 동시에 방문하는 여행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대기 질이 좋고, 미세먼지 걱정이 덜한 날엔 야외 산책도 빼놓을 수 없다. ‘경주대릉원’의 녹음과 한적한 산책길, 저녁 조명이 아름다운 ‘월정교’, 바닷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할 수 있는 ‘송대말등대’, 그리고 파도 소리 가득한 ‘전촌용굴’ 모두 각자의 사연과 추억을 만들어내는 명소다.

 

한 여행지는 “에어컨 바람보다 해 질 무렵 대릉원 산책이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현장 전문가들은 “기온과 자외선 지수가 높은 경주에서는 물놀이, 실내 체험, 새벽이나 저녁 산책을 조합하는 게 가장 현명한 여름 여행법”이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오전에는 워터파크, 낮에는 실내 박물관, 저녁에는 유적과 해안 산책 코스를 순서대로 즐기는 것이 ‘경주 여름여행 공식’이 됐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여름만 되면 가족이나 친구와 경주에서 하루를 보내는 게 습관이 됐다”, “낮에는 더워도 야경이 멋진 월정교와 송대말등대에서 사진 남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누군가에겐 경주는 여전히 신라의 역사 도시지만, 더 이상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 다양한 피서지와 명소의 조합, 그리고 나만의 속도로 쉴 수 있는 여행지가 바로 경주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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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경주월드#국립경주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