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XRP 이동…거래소 유입 급증”…익명 고래, 차익실현 움직임에 시장 촉각
현지시각 기준 24일,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약 1조 원(7억5천9백만 달러) 상당의 리플(XRP)이 단 하루만에 잇따라 이동했다. 이번 대규모 이체는 암호화폐 가격 급등과 맞물려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량 차익실현 신호 여부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이번 움직임이 투자자 심리와 단기 매도 압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블록체인 데이터 모니터링 서비스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내 네트워크에서는 두 건의 대량 트랜잭션이 확인됐다. 첫 번째 거래에서는 대략 2억 개, 시가 7억 달러어치 XRP가 익명 지갑 사이에서 오갔고, 거래 당사자 모두 자체 보관 지갑으로만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내부 재배치 혹은 개인 간 이전(P2P)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이체는 뚜렷이 다른 움직임이다. 약 1,680만 개, 5천8백만 달러어치 XRP가 익명 지갑에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로 직접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개인 지갑에서 거래소로의 이동(‘거래소 유입’)을 매도 사전 절차로 해석하는데, 최근 일주일간 XRP 시세가 9% 이상 급상승한 흐름과 맞물리며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뉴스BTC는 “익명 고래가 시세 급등 이후 수익 실현을 겨냥해 자산을 거래소로 옮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특성상 외부 이체만으로도 시장 투자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래소 유입량이 늘어나면, 이후 매도 물량 증가로 가격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XRP가 최근 강세장을 반영하듯 투자자들의 단기 처분 성향이 늘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러한 대형 이체가 추가로 포착될 경우 거래량과 온체인 변화가 시장 단기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주요 외신도 “고래 움직임에 따라 투자자 심리가 출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대형 고래의 거래소 유입이 일시적 조정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온체인 데이터와 보유자 동향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XRP 대량 이동이 실제로 단기 매도세 확대로 이어질지, 혹은 일시적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그칠지 투자자들은 추이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이번 대규모 이체가 향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흐름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