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선고 순간 절로 손뼉”…조국, 옥중 신간서 공적 응징 필요성 강조
정치적 응징과 사면 요구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직접 집필한 옥중 신간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심경과, 정치권과 진보 진영에 전하는 메시지를 밝혔다. 민주당과 여권, 그리고 시민사회 곳곳에서 사면 요구가 제기되는 가운데, 조 전 대표의 발언은 정국에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조 전 대표는 29일 출간한 '조국의 공부 - 감옥에서 쓴 편지'에서 "윤석열이 지휘하는 표적 수사에 저와 제 가족이 희생당하더라도 윤석열은 반드시 공적 응징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비서관 재직 시절, 검찰총장으로 윤석열을 기용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전 민정수석비서관으로서 이런 사람의 본색을 꿰뚫어 보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자책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 전 대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타인에게 충성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만 충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자기 자신, 자기 가족, 자기 조직에만 충성하는 사람"이라며, 과거 인연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표출했다.
조 전 대표는 21대 대선을 비상계엄과 탄핵이 얽힌 상황에서 치렀던 점을 강조했다. 그는 범진보·범보수 후보 간 득표율 차가 불과 1% 이내였던 점을 들어 "범보수 진영 세력이 여전함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실제 6·3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이 49.42%,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0.98% 득표한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8.34%를 기록했다.
정치권을 향한 제언도 이어졌다. 조 전 대표는 "범진보 진영이 경각심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여야 대화와 타협도 필요하지만 단호함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범보수 진영의 지속적 세력 결집에 맞서,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순간, 독거실 TV 생중계 화면을 보며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장이 나오는 즉시 절로 손뼉을 쳤다"고 회상했다. 그는 탄핵을 이끈 정당 전 대표로서의 보람을 느꼈지만, "'나는 갇혀있구나'라는 씁쓸함도 남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정치라는 마지막 소명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기에 여러 지위 상실도 유죄 판결도 속 쓰리지 않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관련 혐의 등으로 징역 2년형을 최종 확정받아 2024년 12월부터 수감 중이다. 민주당을 비롯해 여권 일각, 종교계 등 여러 사회단체에서 조 전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국의 공부'는 조 전 대표가 수감 생활 중 쓴 글과 문학평론가 정여울과의 대담을 한 권에 엮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의 사면과 재정계 진출 여부, 진보 진영의 향후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