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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충격 그대로”…장동윤, 레전드 실화 속 운명 흔들리자→권력의 그림자 끝 어둠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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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충격 그대로”…장동윤, 레전드 실화 속 운명 흔들리자→권력의 그림자 끝 어둠 절정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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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얼굴로 시작했던 스튜디오에는 ‘모래시계’의 묵직한 이름과 함께 깊은 여운이 감돌았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특집 ‘더 레전드 2’에서 시대를 뒤흔든 신드롬, 그리고 그 배경에 숨은 충격의 실화를 다시 꺼냈다. 장동윤과 화사, 현봉식은 명확한 시선과 솔직한 감상으로 1990년대 한국을 통과했던 ‘모래시계’와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의 경로를 한걸음씩 밟았다.

 

당시 ‘모래시계’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서는 폭발적인 사회 현상이었다. 거리의 온기가 사라지고 모두가 TV 앞에 모인 순간, 최민수, 고현정, 이정재, 박상원 등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었다. 장동윤은 64.5%라는 경이적 시청률, 그리고 화면 속 풋풋한 고현정에 “정말 새로운 세계다”라며 감탄을 보였다. 화사 역시 “드라마가 사회 전체였다”며, 모두가 한순간에 숨을 몰아쉬던 생생한 기억을 새겼다.

“모래시계 신드롬 재현”…‘꼬꼬무’ 장동윤, 시대 흔든 실화→권력과 부패의 그림자 / SBS
“모래시계 신드롬 재현”…‘꼬꼬무’ 장동윤, 시대 흔든 실화→권력과 부패의 그림자 / SBS

무엇보다 ‘모래시계’ 뒤편에는 실재했던 거대한 사건이 있었다. 암표상에서 카지노 사업가로 변모한 정덕진의 등장, 그를 둘러싼 정치인, 조직폭력배, 국가기관의 검은 커넥션은 결국 1조 원 자산에 달하는 거대한 부패로 확장됐다. 고위층 130여 명이 적발된 ‘슬롯머신 비리’가 드라마적 상상 너머 현실임을 ‘꼬꼬무’는 날카롭게 짚었다.

 

박근형이 “권력 욕심 강한 인물 연기가 즐거웠다” 말하며, 현실과 극의 경계가 다시 한번 희미해졌다. 장동윤은 “배후가 어마어마했다”며 당시 권력 구조의 무게에 놀란 눈길을 감추지 않았다. 현봉식과 화사는 “비참한 결말”, “슬프다”는 한마디로 슬롯머신 사업의 최후와 욕망의 끝이 남긴 허무를 전했다.

 

스토리의 결은 권력과 폭력이 만나는 지점을 치밀하게 더듬었다. 삶의 길목마다 누군가는 정직함을 포기했고, 누군가는 무너지는 시스템 속에서 자신을 되짚었다. 장동윤은 “정직하게 살고 싶다”며 되묻고, 현봉식은 “어떻게 살아갈지에 달렸다”고 진지하게 받아쳤다.

 

방송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여운은 채 가시지 않았다. 온라인과 SNS에는 “본방 보던 그 시절이 그립다”, “실제와 드라마가 이어져 더 소름”이라는 뜨거운 반응이 퍼졌다. 신드롬을 넘어 이제는 근원적인 질문이 남는다. 권력과 욕망, 그리고 역사의 반복 속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할지, 시대를 관통한 감동은 여전히 현재에 이어졌다.

 

한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사건의 본질을 직접 파헤치며, 시청자와 또 다른 세상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간다. 다음 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SBS에서 레전드의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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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윤#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모래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