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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우승 사냥”…최경주, 복귀 무대서 투혼→KPGA 판도 변화 예고
스포츠

“최고령 우승 사냥”…최경주, 복귀 무대서 투혼→KPGA 판도 변화 예고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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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을 뒤흔드는 침묵 속, 4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최경주의 등장은 아침 햇살만큼 선명했다. 잔디를 밟을 때마다 전해지는 긴장과 기대, 그리고 팬들의 작은 탄성에 그의 이름이 또 한 번 새겨졌다. 올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최경주는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과 더불어, 자신이 세운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에 다시 도전한다.

 

올해 대회는 총상금 12억5천만원 규모로 25일부터 28일까지 페럼클럽 7천330야드의 녹색 필드 위에서 펼쳐진다. 최경주는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 이후 대회 호스트 자격으로 국내 투어에 복귀했다. 2023년 만 54세로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던 그는, 올 시즌 SK텔레콤 오픈에서는 3언더파 201타로 공동 33위,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는 1오버파 217타로 공동 38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기량을 보였다.

“최고령 우승 도전”…최경주, 4개월 만에 KPGA 투어 복귀 / 연합뉴스
“최고령 우승 도전”…최경주, 4개월 만에 KPGA 투어 복귀 / 연합뉴스

관심은 최경주의 세 번째 정상 등극에 모아진다. 2011년과 2012년 이 대회에서 이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고, 이번에는 나이를 뛰어넘는 투혼으로 현장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대회에는 그를 위협할 강자들도 포진했다. 전년도 우승자인 이수민은 2019년과 2024년 두 차례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고, 함정우 역시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우승의 저력을 바탕으로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최근 골프존 오픈에서 7년 만에 우승하며 감각을 끌어올린 박성국 역시 2주 연속 트로피를 노린다. 2018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보여준 집념이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올해 KPGA 다승 공동 1위인 문도엽과 옥태훈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옥태훈은 8억4천492만여원의 상금으로 1위에 올라, 이번 대회서 우승할 경우 KPGA 투어 역대 두 번째로 한 시즌 10억원 상금 돌파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자에게는 2억5천만원, 2위에게도 1억2천5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KPGA 순위 판도와 상금왕 경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잔잔한 바람이 페럼클럽을 감싸고, 선수들의 무게감 있는 발걸음이 미묘한 긴장감을 더했다. 경험과 패기를 두른 챔피언과 도전자 모두 이번 대회에서 또 다른 이정표를 노린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의 열띤 승부는 여주 페럼클럽에서 9월 25일부터 나흘간 이어진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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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이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