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캡슐 자원순환 본격화”…카카오, 네스프레소·우본 협력 나선다
알루미늄 커피캡슐이 IT·바이오 커머스와 물류 네트워크를 만나 자원순환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카카오의 임팩트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가 네스프레소, 우정사업본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커피캡슐 새가버치 프로젝트’가 2023년에 이어 올해로 3회차를 맞아, 재활용 규모와 참여 범위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이목을 끈다. 커피 소비 트렌드와 자원순환의 접점에 주목하는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전통적 커피캡슐 폐기 관행을 넘어 ‘생활 속 친환경 실천’의 모범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국 3300여 우체국 오프라인 창구와 택배 물류망을 통해 사용 후 버려지는 알루미늄 커피캡슐을 대량 수거해, 재생 알루미늄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있다. 알루미늄 캡슐로 한정하지만 브랜드 관계 없이 수거하며, 카카오메이커스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반납 시스템 등 IT기반 연결 구조가 특징이다. 오프라인 반납은 10월29일부터 11월14일까지 우체국 창구에서, 택배 반납은 10월22일부터 11월14일까지 진행한다. 수거된 알루미늄은 전문 재활용 공장으로 전달돼 새로운 상품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기술적으론 온라인 신청·접수와 전국 우체국 창구 및 택배망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분산형 수거-재활용 모델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각 커피 브랜드별 폐캡슐 수거함 설치 등 제한적 회수 체계에 머물렀으나, 이번 프로젝트는 전국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공공 물류망을 접목해 시너지를 노린다. IT 접수와 통합 물류 프로세스로 스케일을 넓혔다는 점에서, 기존 리사이클링 방식 대비 편의성과 수거량을 대폭 늘렸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3년까지 누적 6만명이 참여, 약 67.2톤(알루미늄 캔 약 672만개 분량)이라는 업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요자 혜택도 강화했다. 모든 참여자에게 네스프레소 클럽 크레딧 5000원을 지급하며, 30개 이상 캡슐을 반납할 경우 카카오메이커스 쿠폰, 우체국 창구 30개 이상 반납자엔 잇다머니 3000포인트 등 추가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수거된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재활용 제품은 다시 카카오메이커스 플랫폼에서 판매돼 순환경제를 실질적으로 구현한다. 수익금 전액은 어린이 복지와 환경 기부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IT기업과 프리미엄 브랜드, 공공기관이 협력한 전국 단위 커피캡슐 자원순환 모델이 국내 친환경 커머스 혁신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한다. 스위스, 일본 등 유럽·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커피브랜드 별 자체 회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전국 우체국망이나 IT커머스 플랫폼과 연계한 대규모 프로젝트는 드물다. 이번 모델이 실제 대중 친환경 실천 저변을 넓힐지, 그리고 알루미늄 자원순환의 밸류체인이 국내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지 시선이 집중된다.
정책적으로도 자원순환 촉진, 폐기물 절감 등 정부 환경정책 기조와 맞물려 향후 민관 협업형 자원회수 프로젝트의 확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참여자 확대 및 수거 물량 증가에 따라 수집·운송·재활용 공정의 품질관리, 데이터 기반 추적체계 고도화 등 추가 과제도 남아 있다.
전성찬 카카오 메이커스크리에이터 리더는 “우정사업본부와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자원순환 경제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일상 속에서 버려지는 물건의 새로운 가치를 찾고 친환경 실천 문화를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러한 기술-물류-환경 융합 프로젝트가 향후 자원순환 경제와 커머스의 미래 방향에 시사점을 던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