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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많고 더위 심하면?”…갑상선기능항진증, 폭염 속 건강 경계령
IT/바이오

“땀 많고 더위 심하면?”…갑상선기능항진증, 폭염 속 건강 경계령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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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면서 평소보다 더위를 유난히 많이 타고 땀이 과하게 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증상 뒤에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숨어 있을 수 있다. 갑상선은 체내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열 발생이 촉진돼 몸이 평소보다 더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난다. 문제는 무더위 속에서 이런 증상이 계절적 요인으로 간주돼 질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발생하면 심박수 증가, 혈압 이상, 과도한 신경예민, 불면증, 손 떨림 등 신경·순환계 증상과 함께, 식욕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묽은 변이 지속된다. 상태가 악화되면 눈꺼풀 부기, 안구 돌출, 여성의 경우 월경 불순 등 다기관에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 50~60대 중년 여성에서 흔하고,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두 배 이상 많다. 특히 중년 여성은 갱년기 증상과 혼동해 진단·치료가 지연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중독성 결절이나 다발성 갑상선종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진단은 혈액을 통한 갑상선 호르몬 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표준으로 활용되며, 진단 후에는 항갑상선제 등 약물요법을 1~2년간 지속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에 효과가 없을 시 방사성요오드 치료나 수술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치료를 중단하거나 방치하면 심부전, 부정맥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는 단백질과 칼슘 등의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장운동을 촉진할 수 있는 고섬유 식품은 피해야 한다. 또 체중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식단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에 주목하며, 가족력이 있거나 반복적으로 유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의료계에서는 “기술 발전에 따라 빠르고 정확한 갑상선 기능 진단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은 만성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생활습관과 정기 검진의 병행이 이상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는 이번 무더위 시즌을 계기로, 환자와 가족 모두가 갑상선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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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항진증#그레이브스병#자가면역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