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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극한 환경 경험”…조현우, 미국 클럽월드컵 변수→대표팀 대비 강조
스포츠

“미리 극한 환경 경험”…조현우, 미국 클럽월드컵 변수→대표팀 대비 강조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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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농담 뒤로 넘치는 책임감이 전해졌다. 예기치 못한 낙뢰와 숨 가쁘게 몰아친 폭염, 조현우는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미국 클럽 월드컵 무대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을 세웠다. 경기장의 공기마저 달라진 그 경험 속에서, 조현우는 다가올 월드컵을 위한 새로운 준비의 길을 떠올렸다.

 

4일 경기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조현우는 최근 미국에서 끝난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참가 여정을 전했다. 그는 “한국보다 더웠고, 낮 경기라서 더욱 힘들었다”며 “낙뢰로 인한 경기 지연도 처음 겪었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는 K리그 대표 자격으로 출전했으나, 조별리그에서 3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1년 뒤 같은 장소에서 치러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하는 데 실질적 자산을 쌓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리 극한 환경 경험”…조현우, 미국 클럽월드컵 변수→대표팀 대비 강조 / 연합뉴스
“미리 극한 환경 경험”…조현우, 미국 클럽월드컵 변수→대표팀 대비 강조 / 연합뉴스

조현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멜로디 선다운스와의 1차전을 앞두고 일어난 낙뢰로 킥오프가 1시간 5분이나 지연된 순간을 떠올렸다.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라커룸으로 대피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30분씩 두 번이나 대기하다 보니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돌발 상황 속에서 스트레칭과 자전거 움직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컨디션을 유지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상대 팀도 미팅을 하며 전술 점검을 했다 들었다. 이런 변수가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클럽 월드컵에서의 환경 적응은 자신감을 불러왔다. 조현우는 “강한 상대와의 맞대결이 나를 성장시켰고, 이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플루미넨시, 팔메이라스 등 남미 팀의 기량과 함께 아프리카 팀의 빠른 움직임을 지켜본 후, “우리도 안주하면 안 되고, 더 발전해야 세계 무대의 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조용한 결의를 내비쳤다.

 

대회에서 보여준 선방과 경기에 대한 집중력은 곧 대표팀의 희망이기도 했다. 조현우는 “골키퍼가 선방을 많이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대표팀 역시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조현우는 이달 7일부터 16일까지 용인 등지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 대표팀 주장으로 나선다. 이번 대표팀은 K리거와 J리거로만 구성됐다는 특징이 있으며, 조현우는 “처음 보는 선수들도 많지만 모두 하나가 되고 있다. 분위기는 밝고 자신감도 넘친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안컵에 대해서 “무조건 우승해야 할 대회”라고 단언했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도 빠르게 감독 플랜에 적응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 책임감 있게 팀을 이끌겠다는 굳은 의지도 덧붙였다.

 

대표팀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조직력을 점검한 뒤, 1년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 준비를 본격화한다. 경기장에서 마주한 극한의 환경과 조현우의 성숙한 태도, 그리고 대표팀의 단단한 결의가 앞으로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루를 견디는 손, 무더운 여름을 헤치는 땀방울, 벤치에 스며든 환한 응원의 시선. 조현우의 경험과 목소리, 그리고 대표팀 선수들의 다짐은 곧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을 통해 다시 한 번 그라운드를 수놓는다. 대회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용인 등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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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클럽월드컵#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