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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결정 앞두고 나스닥 약세”…미국 증시 혼조, 테슬라·엔비디아도 하락
국제

“FOMC 결정 앞두고 나스닥 약세”…미국 증시 혼조, 테슬라·엔비디아도 하락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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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월 17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 발표를 앞두고 장초반부터 방향성을 탐색하며 혼조세를 연출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결정과 점도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로, 이번 이벤트가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직접적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계심이 번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가 6,601.00으로 소폭 하락(-0.09%), 기술주 편중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2,226.71로 0.48% 내렸다. 다우존스지수만 0.46% 상승해 우량주 강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나스닥 100 지수(-0.28%) 등 성장주 프리미엄은 다소 약화됐고, 변동성지수(VIX)가 소폭 오르며 시장 참여자들의 이벤트 경계심이 드러났다. 러셀 2000(+0.59%)의 상승은 내수·경기민감주 쪽 투자심리가 일부 살아 있음을 시사한다. 달러-원 환율(1,377.8원)은 전일대비 2.0원 하락하며 소폭 원화 강세를 보였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번 장의 핵심인 통화정책 관련 이슈에서, 연준은 한국시간 기준 18일 새벽 금리결정과 점도표를 발표한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등 주요 기관들은 FOMC 내 25bp 인하 시나리오를 기본 전제로 하면서도 위원별 의견 차이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미국 주택 부문에서는 8월 주택착공·건축허가 모두 둔화 신호가 나오며 금리 부담이 체감되고 있으나, 최근 30년 모기지 금리 하락(6.5%→6.13%)은 추가 반등 여지에 대한 논의를 이끌고 있다. 더욱이 연준의 대차대조표(MBS 등) 운용방향 역시 정책 불확실성의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종목별 상황에서는,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거대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았다. 테슬라는 2.17% 하락, 엔비디아는 2.75% 내리는 등 투자심리가 뚜렷이 위축됐다. 특히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가 4.25% 밀리며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에게 단기적 충격이 가중됐다. 반면, 실적 호재나 제휴 이슈가 있는 넷플릭스(증권사 상향)와 리프트(웨이모 제휴)는 각각 1%, 15%가량 올랐다. 알리바바도 전략고객 확보 기대감에 2%대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은 뉴스플로우와 이벤트 리스크에 따른 종목별 민감도가 극도로 커진 특징을 보여준다.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의 투자성향을 반영하는 한국예탁결제원 보관금액 기준 주요종목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9월 15일 기준 보관금액 상위는 테슬라(35.6조원), 엔비디아(21.3조원), 팔란티어 테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A 등 대형 테크 중심으로 구성됐다. 테슬라 등 일부 종목은 전 거래일 자금 유입 직후 가격이 오히려 하락하는 '수급-가격 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정책 이벤트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 보관금액 역시 꾸준히 증가해 9월 15일 기준 상위 50종목 합계가 152.5조원으로 사상 최고를 재차 경신했다. 다만, 각국 통화정책 이벤트와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빈번한 상황에서, 단순 자금 유입만으로 단기 가격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경계감도 높아진다.

 

유럽 주요 지수도 혼조세를 보였으며(WTI 10월물 0.26% 하락), 유가는 약세를 유지해 인플레이션 전망과 에너지주 차별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각국 주요 매체와 분석기관들은 “정책발표 전 포지션 정리와 종목 선별적 움직임이 시장의 새로운 평면을 만든다”(뉴욕타임스), “연준의 메시지와 실물지표의 균형 재조정이 당분간 증시 흐름을 주도할 것” 등으로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벤트 대기국면에서는 보관금액·가격·거래대금 등 여러 신호를 종합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며, 특히 변동성 확대 구간엔 레버리지 비중을 낮추고 환율까지 고려한 손익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FOMC의 금리 인하폭과 점도표, 파월 의장의 미래 경기진단 어조에 따라 글로벌 자산시장의 할인율이 재조정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번 정책 결정이 미국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지형에 어떤 변화와 충격을 남길지 주목된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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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