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무대 김상희·장미화·최진희, 세월 건넌 사랑의 노래→여름밤 진한 울림 심장에 스민다”
사랑이란 이름의 기억은 세월을 건너 다시 피어난다. ‘가요무대’ 무대에 선 김상희와 장미화, 최진희는 그 이름을 시간의 결 속에 따뜻하게 불러냈다. 오래된 노래가 여름밤을 적시며, 관객의 마음 한켠에는 흘러간 인연과 순수했던 순간이 조용히 자리했다.
이번 1906회는 김상희가 ‘처음 데이터’를 부르며 조용히 문을 연다. 첫사랑 같은 설렘이 미소와 함께 무대에 흐르고, 장미화는 ‘어떻게 말할까’로 깊은 여운을 남기며 또 한 번 관객을 감동시킨다. 이어 김용빈이 남진과 장윤정의 ‘당신이 좋아’로 세대의 벽을 허물듯 유쾌한 에너지를 전했다. 양지은이 노래한 ‘열아홉 순정’에는 젊음의 상처와 순수함이 뒤섞여 흐른다. 이규대의 ‘짝사랑’과 장송호의 ‘봉선화 연정’ 역시 각자가 품었던 한 편의 사랑 이야기를 곱씹듯 전해줬다.

김용임의 ‘사랑의 밧줄’은 진한 감정으로 무대를 물들였고, 이도진의 ‘순이 생각’, 서주경의 ‘당돌한 여자’, 한혜진의 ‘너는 내 남자’, 강혜연의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가 다양한 사랑의 얼굴을 보여줬다. 현숙의 ‘푹 빠졌나 봐’와 성민의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미스김의 ‘나 하나의 사랑’, 이은하의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까지, 노래마다 살아 숨 쉬는 인생의 진심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마지막에는 최진희가 ‘사랑의 미로’를 불렀다. 관록이 묻어난 그 무대에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마음, 그리고 노래의 힘이 담백하게 드러났다.
무대 위에서 가수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노래했고, 객석의 박수는 따스하게 이어졌다. 각자의 삶에 흐르던 사랑의 기억이 한 순간 다시 깨어나, 관객에게는 이 밤이 오래 남을 여운이 됐다. 언제나 그랬듯, ‘가요무대’가 전하는 사랑과 인생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새로운 시작을 열어준다.
한국 가요사의 시간과 지금, 그리고 내일이 교차한 ‘가요무대–사랑 愛’는 7월 14일 월요일 밤 10시, KBS1을 통해 사랑의 노래와 살아있는 목소리를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