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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근거 생중계”…K리그, VAR 장내 방송→팬과 소통 혁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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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근거 생중계”…K리그, VAR 장내 방송→팬과 소통 혁신 예고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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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안산와스타디움, 관중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골문과 심판에 집중됐다. 찬 공기 사이로 경기장 스피커에서 울려퍼진 심판의 공식 판정 설명은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경계심을 동시에 안겼다. 눈앞에서 펼쳐진 VAR 판정 생중계는 판정이 이루어지는 순간마다 낯선 기대와 긴장, 소통의 여운을 남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열리는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와 서울 이랜드FC 경기를 시작으로 VAR 판정 결과를 경기장 내에서 직접 방송하는 ‘VAR Public Announcement(VAR PA)’ 시범 운영에 착수한다. VAR PA는 주심이 직접 온필드 리뷰 결과와 판정 근거를 관중에게 공개하는 시스템이다.

“VAR 판정 직접 방송”…K리그, 8월 장내 안내 정식 도입 추진 / 연합뉴스
“VAR 판정 직접 방송”…K리그, 8월 장내 안내 정식 도입 추진 / 연합뉴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축구계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국제축구연맹은 2023년 클럽월드컵과 여자 월드컵에서 이미 VAR 판정 방송을 적용했으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는 2023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는 2024-2025시즌 시범 운영을 거쳐 정식 도입 준비에 나섰다. 잉글랜드축구협회도 카라바오컵 4강부터 VAR PA를 실행했고, 프리미어리그 역시 다음 시즌 도입을 적극 논의 중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 4월부터 VAR PA의 효과적 도입 방안 협의를 이어왔다. 지난달 K리그 심판진을 대상으로 첫 교육을 마치고, 협회는 교육 및 매뉴얼 개발, 연맹은 시설 구축에 각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적 완성도와 실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 경기장은 무선 마이크를 활용한 간이 브리핑 도입도 검토 중이다.

 

김동기 대한축구협회 심판팀장은 “VAR PA 도입은 판정에 대한 팬과 미디어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연맹과 협의해 최종 도입 시점과 범위를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VAR PA 관련 심판 교육은 올여름 추가로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장의 바람과 함께 퍼지는 심판의 목소리, 판정의 투명성은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새 시대의 무대로 다가온다.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K리그의 실험은 8월부터 팬들 앞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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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대한축구협회#v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