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기에도 해외출장”…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 임명 공공기관장 사퇴 촉구
국가 비상사태 기간 중 공공기관장들의 해외 출장 문제를 두고 정치권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주요 공공기관장들이 외유성 출장에 나섰다며 실명까지 거론하며 강도 높게 사퇴를 촉구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가 비상시기에 외유성 해외 출장을 대거 다녀온 것은 공공기관장의 책임을 망각한 처사이자, 윤석열 정부 공공기관장들의 민낯”이라며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구체 사례를 언급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한국보육진흥원 조용남 원장은 계엄 직후 취임하자마자 불과 석 달 만에 뉴질랜드와 호주로 출장에 나섰다”며 “부실하고 텅 빈 일정으로 채워진, 사실상 ‘취임 기념 외유’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기관장들의 출장 일정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조기 대선을 앞둔 5월에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송하중 이사장이 미국, 한국장학재단 배병일 이사장은 일본, 한국고전번역원 김언종 원장은 중국, 한국연구재단 홍원화 이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약속이나 한 듯 줄줄이 해외로 나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기관장 개인의 행동에 그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외면한 공공기관장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사안에 대해 여당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 측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국 긴장감 고조와 함께, 공공기관장 임명의 적합성 논쟁이 재점화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야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위공직자 책임론을 본격적으로 부각시키며 추가 조사를 예고했고, 정부와 여당 역시 조속한 해명 및 책임 논의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공공기관장 해외출장 실태 전수조사 여부와 책임 추궁 방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