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선수 270명 합동훈련”…대한체육회, ODA 사업 추진→국제 스포츠 교류 확대
후덥지근한 외국 훈련장이 아닌, 최첨단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국경을 뛰어넘는 땀방울이 하나로 모인다. 한국 스포츠의 현장감과 전문 노하우가 국제 사회와 만나는 자리에 묵직한 기대감이 흐른다. 대한체육회가 2025년 스포츠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추진과 함께 국제 스포츠 교류의 새 지평을 연다.
대한체육회는 올해 두 가지 중점 사업에 힘을 기울인다. 먼저 ‘개도국 선수 초청 합동훈련’ 사업을 통해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등 총 12개국에서 270여 명의 선수가 한국을 찾는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과 평창 동계 종목 훈련시설에서 복싱, 근대5종,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등 16개 종목을 망라해 힘찬 훈련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들은 한국 대표팀과 함께 땀을 나누며, 수준 높은 훈련 시스템과 첨단 코칭 기법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

또 다른 중심 사업인 ‘스포츠동반자프로그램’에서는 태국, 몽골, 투르크메니스탄 등 11개국에 한국 출신 우수 지도자들이 파견된다. 단순한 체육 기술이나 장비 지원을 넘어, 레슬링·탁구·양궁 등 10개 종목을 중심으로 현지 기초 체육 저변을 넓히고 선수들의 경기력 제고까지 뒷받침한다. 스포츠 용품 지원과 지도자 파견이 맞물려, 각 나라의 청소년들은 직접 훈련 노하우를 익히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 지원 아래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국제 협력의 실질적 모델로 주목받는다. 현지 훈련 환경 개선,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 스포츠 인프라 및 코칭 기술 이전에 이르는 전방위적 지원이 뚜렷하다. 전달자적 입장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 성장하는 상생 구도의 교류 장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스포츠 ODA는 한국 스포츠의 경험과 전문성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지속 가능한 국제 협력 모델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한체육회는 2025년 이후에도 지원 국가와 종목 확대를 예고했고,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 ODA 사업의 존재감 역시 점차 커질 전망이다.
땀으로 일군 경험이 낯선 얼굴에 희망이 되고, 코칭의 지혜가 새로운 내일을 꿈꾸는 움트는 에너지가 된다. 세계 각국의 젊은 선수들이 국경을 넘어 하나의 인연으로 맺어지는 이 장면은 우리 모두에게 조용한 물음을 건넨다. 대한체육회의 스포츠 ODA 사업은 2025년, 진천과 평창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