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감염병 위험 증가”…여행 전 백신 접종, 건강 관리 관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감염병 위험이 산업·공공보건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콜레라,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 다양한 해외 유행 감염질환에 대비하려면 출국 2~3주 전 여행자 클리닉 상담과 예방 백신 접종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특히 만성질환자와 고령층, 소아 등 건강 취약계층은 개인 맞춤형 예방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해외여행 전 ‘해외감염병 NOW’ 등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국가별 감염병 유행 현황을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국제 통계에선 아시아 및 아프리카 전역에서 발생 중인 콜레라, 장티푸스, A형 간염 등 수인성 감염병과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이 해외여행자 감염 위험을 높이고 있다.

정희진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콜레라, 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병의 대표 사례로 “오염된 물, 음식을 통한 전파가 일반적이다. 콜레라는 대변·구토물과의 접촉 등으로 전염될 수 있고, 장티푸스는 잠복기가 길고, 미접종자나 면역 취약자는 합병증 위험도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콜레라와 장티푸스 모두 치료가 지연될 경우 탈수에 의한 쇼크, 장출혈·천공 등 치명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A형 간염의 경우도 해외여행객 감염률이 높아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 방어책으로 제시된다. 잠복기가 평균 4주에 이르며, 발열·권태·황달 등으로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정 교수는 “A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출국 전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인성 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고, 식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하며, 채소·과일도 껍질을 벗겨 위생적으로 섭취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해외 주요 감염병 위험군 중에서도 위협이 커지고 있다. 말라리아의 경우 동남아·아프리카 농촌이나 오지 방문 시, 항체가 없는 단기 체류자일수록 중증 합병증 위험이 높다. 말라리아 예방은 승인된 약물 복용으로 가능하며, 국가 및 출발일에 따라 복용기간과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최소 2주 전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정 교수는 “현지인의 면역 상태와 해외여행객은 다르기 때문에, 여행 목적지에 맞는 예방약 복용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치쿤구니야, 황열 등 새로운 모기 매개 감염병도 유행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치쿤구니야는 백신이 없어 긴 소매 착용, 기피제 사용 등 방역 행동이 최선이다. 반면 황열은 장기간 면역 효과를 갖는 백신이 존재하며, 일부 국가는 입국 시 국제공인 예방접종증명서를 요구한다.

해외여행 중 감염 위험 최소화를 위해서는 모기 활동이 많은 저녁~새벽 외부 활동을 삼가고, 곤충기피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또한 잠복기 차이와 증상 다양성을 감안할 때 귀국 후 1주 이내에 발열, 설사, 황달, 피부 증상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고령자 등 고위험군은 해외감염병 노출 후 증상이 없어도 건강상태 점검이 권고된다. 정희진 교수는 “여행 이력과 질환별 감염 위험을 의료진에 명확히 전달해야 신속 진단과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체계적 백신 접종 및 감염병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치명률이 높은 일부 감염병은 백신 접종과 사전 상담만으로도 예방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어, 감염병 예방 인식 전환과 맞춤형 관리가 점차 중요해지는 양상이다. 의료계와 공공보건 당국은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예방백신 접종률 제고, 건강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등 선제 대응을 강화할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감염병 대비 체계가 현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