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 납치범 악연, 서사 전체 뒤집었다”…신사장 프로젝트, 단 한 장면→몰입 폭발
강렬한 눈빛과 흔들리는 손끝, 김은우는 tvN ‘신사장 프로젝트’에서 단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납치범으로 시청자의 숨을 움켜쥐었다. 짧게 스쳐가는 등장임에도, 우미화가 연기한 주마담의 딸을 인질로 삼은 과거 장면에서 김은우는 두려움과 긴장, 절박함이 교차하는 입체적인 심리 연기로 극의 공기를 완전히 바꾸며 몰입도를 높였다. 그의 총구 너머 떨림, 식은땀이 배어 나오던 얼굴, 상대를 위협하다 결국 공포에 잠식된 표정까지, 순간마다 긴장과 불안이 촘촘히 스며들었다.
특히 방영된 3회에서는 한석규가 맡은 신사장이 납치극과 동시에 벌어진 폭탄 인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가운데, 15년 전 충격적이었던 주마담 딸 사건이 플래시백으로 재현됐다. 김은우는 단순한 악역이라기보다, 자신도 벗어나고 싶은 두려움과 용기 없는 절박함, 그리고 차가운 현장 속에서 오롯이 고독한 인물로 그려졌다. 그가 만들어낸 짧지만 깊이 있는 납치범 캐릭터는 주마담, 그리고 최철(김성오)의 운명까지 송두리째 흔들 만큼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이 비극의 기억은 극의 흐름에 굵은 균열을 남긴다. 주마담은 오랜 세월 신사장을 믿고 따르는 인물이 됐고, 동시에 최철은 신사장의 아들을 지켜내지 못한 죄책감으로 지금껏 곁에 머무는 사연을 얻었다. 이야기를 결정짓는 전환점에 등장한 김은우의 연기는, 단순한 신스틸러를 넘어 주요 캐릭터의 동기와 감정의 뿌리를 설득력 있게 직조하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더 넓혔다.
불안정한 심리, 치닫는 긴장과 텐션, 그리고 순식간의 감정 파동까지, 김은우의 존재감은 ‘신사장 프로젝트’가 가진 깊은 서사의 힘을 증폭시켰다. 한 장면 속에 응축된 변화의 바람이 주마담과 최철, 나아가 신사장과 시장 등 진폭 넓은 인물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어주었다. 이처럼 김은우의 인상적인 등장은 드라마 전체의 운명을 뒤흔드는 결정적 장치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
한편 ‘신사장 프로젝트’는 반기리 작가와 신경수 PD가 의기투합해 완성한 웰메이드 서사극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8시 50분 극적인 협상 플레이와 예측을 벗어난 스토리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