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경기 순연”…SSG-두산, LG-kt 비로→25일 현장 탄식 남겨
하늘은 경기의 시작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후를 덮은 잿빛 구름 아래, 선수들과 관중은 허탈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경기장의 조용한 공기는 비가 남긴 자취만을 오래도록 머금었다.
2024 프로야구 정규리그 25일 일정에 마련된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경기를 비롯해, LG 트윈스와 kt wiz의 수원 경기가 모두 갑작스럽게 쏟아진 장맛비에 취소됐다.

두 경기는 각각 오후 6시 30분에 시작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개시를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부터 굵어진 빗줄기와 불안정한 구름 장막이 그라운드를 덮쳤다. 잔디와 내야 흙이 빠르게 젖어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심판위원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함께 그라운드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안전 문제가 우선시된 결과, KBO와 각 구단은 선수와 관중 보호를 이유로 공식적인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두산 베어스는 내부 방송을 통해 “선수와 팬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오늘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비로 마음을 접은 팬들은 경기장 밖을 떠나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쉬운 반응을 쏟아냈다. “날씨엔 어쩔 수 없다”는 동조의 목소리와 함께, 팀을 향한 응원 메시지도 잇따랐다.
취소된 두 경기는 KBO가 추후 재편성 일정을 논의하고 조율할 예정이다. 시즌 후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더블헤더 혹은 일정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이 점쳐지고 있다. 일선 구단들은 “재편성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신속하게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측은 26일 예정된 다른 경기는 차질 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우천순연으로 인한 잔여 일정 변동 및 세부 안내는 KBO 공식 채널을 통해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야구장에 남은 빗물 자국만큼, 팬들의 마음에도 아쉬움과 기다림이 오래 남았다. 현장의 조용한 시간과 선수들, 팬들의 표정은 한여름 밤 야구가 주는 설렘을 다시 기다리게 했다. 2024 프로야구는 26일, 변동 없는 일정과 함께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