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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서 120억달러 이동”…한국 투자자, 암호화폐로 자금 쏠림에 글로벌 증시 긴장
국제

“테슬라에서 120억달러 이동”…한국 투자자, 암호화폐로 자금 쏠림에 글로벌 증시 긴장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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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8월, 미국(USA) 증시에서 한국(Korea) 개인 투자자들이 테슬라(Tesla) 주식 6억5,700만달러를 순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만에 최대 규모로 보도됐으며, 같은 기간 테슬라 연계 ETF에서도 대규모 이탈이 이어졌다. 한국 투자자들이 테슬라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잃고, 암호화폐(크립토) 관련 미국 상장 기업으로 120억달러 이상 자금을 이동시켰다. 이 현상은 글로벌 증시와 투자 상품 지형에도 중대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테슬라에 대한 매도세는 차량 신모델 출시 지연, 일론 머스크의 돌발행동, 기술 리더십 신뢰 훼손 등 구조적 위기에서 비롯됐다. 2025년 2분기 테슬라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13% 이상 줄었고, 유럽에서는 7월 판매가 40% 급감했다. 중국(China) 전기차 기업들의 약진으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도 11%에서 5%까지 추락했다. 한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219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 이상 성장 기대를 유지하지 않는 분위기다.

테슬라 자금 이탈, 한국 투자자들 120억달러 크립토 이동
테슬라 자금 이탈, 한국 투자자들 120억달러 크립토 이동

이 같은 신뢰 상실은 미국 거래소, 채굴 기업, 레버리지 암호화폐 상품 등으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자본의 미국 상장 암호화폐 관련 기업 투자는 2025년 중반 기준 120억달러를 돌파했다. 8월 한 달간 비트마인, 서클, 코인베이스 등에는 각각 4억2,600만달러, 2억2,600만달러, 1억8,300만달러가 유입됐고, 2배 레버리지 이더리움 ETF에도 거액이 집중됐다. 리스크 감수 성향이 여전히 강함을 드러낸다.

 

한국의 투자 방향 전환은 디지털 친화적 투자 문화, 제도적 보호 장치, 저금리·원화 약세 같은 복합 변수에 기인한다. 정부가 2024년 제정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신뢰 유입에 기여했고, 실물경제 성장 둔화와 달러 자산 선호 현상도 자금 흐름을 밀어올렸다.

 

글로벌 시장은 한국 자본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분위기다. 원화가 비트코인 거래의 세계 3대 법정화폐로 꼽히며, 미국 상장 거래소와 광산기업 유동성에 직접 영향력도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한국발 크립토 자금 유입이 전통 금융상품 구조를 뒤흔들고 있다”고 평했다. 국제 금융사들은 한국 투자 수요를 타깃으로 한 신상품 개발에 나서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서울(Seoul)의 투자 규제 및 보호 모델이 앞으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제도의 참고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번 자금 이동이 국제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한편, 크립토 시장 성장 동력을 공급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발 투자 트렌드가 앞으로 세계 금융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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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자#테슬라#암호화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