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고점 경신”…최하빈, 주니어 그랑프리 정상 질주→생애 첫 메달 도전
이탈리아 바레세의 아친퀘 아이스 아레나, 차분한 조명 아래 최하빈의 연기가 시작되자 객석에는 긴장과 기대가 동시에 감돌았다. 음악이 흐르자 힘 있는 트리플 악셀과 루프 점프가 연이어 빙판을 가르며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새로운 기록을 향한 도전, 손끝에서 빛난 집중력이 결국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5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펼쳐졌다. 최하빈은 기술점수 42.62점과 예술점수 35.14점, 합계 77.76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자신의 종전 기록을 0.54점 앞서며 일본의 니시노 다이가(75.97점)를 1.79점 차로 따돌리고 쇼트 1위에 올랐다.

최하빈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소화했다. 첫 트리플 악셀을 실수 없이 완벽하게 마쳤고, 이어진 트리플 루프 역시 흔들림 없었다. 플라잉 싯 스핀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받아냈으며, 후반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기본 점수와 수행점수를 크게 끌어올렸다.
마지막 순서까지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시퀀스 등 세부 과제까지 안정적으로 성공했다. 지난해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6위와 5위에 머물렀던 최하빈은 이번 대회에서 선명한 성장을 입증했다. 메달과 거리가 멀었던 한계를 넘어, 고난도 4회전 점프와 기술적 완성도가 인상적이었다.
함께 출전한 박현서는 46.07점으로 22위를 기록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이제 모든 시선은 6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으로 향한다. 냉정한 점수와 뜨거운 박수, 빙판 위에 더해질 담대한 표정까지, 최하빈의 메달 도전이 어떤 이야기를 완성할지 팬들의 기대가 모인다. 2025-2026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프리스케이팅 무대는 6일 오후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