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첫 우승의 순간”…박정훈, KPGA 챌린지투어 압도→15언더파 신화
스포츠

“첫 우승의 순간”…박정훈, KPGA 챌린지투어 압도→15언더파 신화

정하준 기자
입력

몰아치는 바람과 함께 마지막 퍼팅을 가르던 박정훈의 표정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전북 군산CC의 갤러리도 박정훈의 두 손을 따라 시선을 모았다. 최종 라운드 18홀, 시종 흔들림 없는 투지로 그는 단 한 번도 보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10언더파 61타를 몰아치며 합계 15언더파 127타, 골프 인생 첫 정상의 문턱을 넘었다.

 

이번 대회는 7월 29일 전북 군산CC(파71·7천14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챌린지투어 13회 대회였다. 박정훈은 전날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둘째 날 버디만 10개를 쓸어 담았다. 군산CC의 까다로운 코스에서 이틀 간 버디 15개의 진기록, 그리고 노보기 행진까지 완성하며 자신의 이름을 또렷하게 각인시켰다.

“10언더파 맹타”…박정훈, KPGA 챌린지투어 13회 대회 첫 우승 / 연합뉴스
“10언더파 맹타”…박정훈, KPGA 챌린지투어 13회 대회 첫 우승 / 연합뉴스

근소한 차이로 박도형을 1타 앞서며 우승을 확정지은 박정훈은 2006년생의 영건이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쌓아온 탄탄한 기본기에 이번 대회에서는 과감한 아이언 샷, 흔들림 없는 퍼팅, 안정적인 경기운영까지 더해졌다. 박정훈의 우승은 KPGA 챌린지투어 데뷔 이후 첫 트로피라는 점에서 더욱 값졌다. 특히 공격적인 라운드로 파 세이브와 동시에 매 홀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최종성과와 함께 박정훈은 2천만원의 상금도 획득했다. 현장 갤러리의 권투 같은 응원, 동료 선수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는 “프로 데뷔 첫 우승이라 감회가 남다르다”는 소감을 전했다. 팬들은 곧장 그의 다음 행보에 뜨거운 기대를 보였다.

 

하루를 건 승부 끝에 박정훈이 써 내려간 기록과 집중의 순간, 그 시간이 군산의 해질녘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될 듯하다. KPGA 챌린지투어 이후 박정훈의 향후 출전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정규 투어 무대에서도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감하게 한다.

정하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박정훈#kpga챌린지투어#군산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