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온열질환 경보”…의료계, 응급대응 강조하며 예방 중요성 부각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기상청은 30일 중복을 맞아 낮 최고 기온이 38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 의료계와 정부 모두 온열질환 예방과 신속한 응급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상황을 ‘기후변화와 국민 건강관리의 분기점’으로 보고, 질병 예측과 맞춤형 대응체계 강화에 집중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26일까지 열사병·열탈진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는 2295명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동기 906명 대비 2.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단 하루 200명 이상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 치료를 받는 등, 의료 현장에서는 실질적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급성으로 발생하는 질환군을 의미한다. 주요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피로, 근육경련, 의식저하 등으로, 대표적으로 일사병(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일광화상 등이 있다. 특히 열사병의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동반되면 즉각적인 전문 치료가 필수적이다. 일사병은 땀, 어지러움, 발열이 주 증상으로, 신속한 냉각과 수액 보충만으로 호전될 수 있으나, 방치하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온열질환은 주로 야외작업장, 논밭, 길가 등 외부활동 시 다수 발생하며, 실제로 질병관리청 통계에선 올 들어 신고된 환자 중 81.1%가 실외에서 증세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작업장 28.7%, 논밭 14.4%, 길가 13.9%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령자, 만성질환자, 어린이 등은 체온조절과 환경 적응 능력이 낮아 폭염기 실외 노출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환 유형별로 권고되는 예방 및 대응법도 차별화되고 있다. 열탈진의 경우 서늘한 장소에서 충분한 휴식과 전해질 보충이 필수이며, 열사병 발생 시 환자를 즉각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신속 냉각을 시도하는 등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 근육경련 발생 시에는 전해질 음료 보충과 함께 스트레칭, 일시적 운동 중지 등이 권장된다. 일광화상 예방을 위해서는 한낮 외출 자제, 긴 소매 착용, 자외선 차단제 도포 등 개인 건강수칙 준수가 강조된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손기영 교수는 “열사병 환자 발견 시 신속한 구조 및 이송이 예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또한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마실 것을 억지로 권하지 않아야 하며, 무엇보다 119로 빠르게 신고해 병원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 설명했다.
폭염과 온열질환 대응은 더이상 단순 생활 수칙 차원을 넘어, 정부와 지역사회, 그리고 의료기관의 데이터 기반 감시체계, 응급의료 인프라 연계 등 공공 건강관리 역량 확충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유럽 주요 국가는 고령·노약자 대상 온열질환 예측 시스템과 시민 체감형 건강위험 알람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에 따른 건강 리스크가 상시화된 만큼, 정부 차원의 건강 모니터링 및 폭염 대응 지침 강화, 의료계의 질환별 표준 치료법 확립이 산업적·제도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대응책이 실제 의료와 재난 관리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