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초 만에 번개골”…손흥민, 산호세전 폭발→LAFC 4-2 완승 견인
경기 시작 버저가 울리자마자, 손흥민은 낯설지 않은 환호 속으로 몸을 던졌다. 초반 1분도 채 안 된 52초 만에 터진 기적 같은 벼락골, 거침없는 슈팅 뒤엔 관중의 함성과 팀 동료들의 포옹이 이어졌다. 낯선 무대에서 또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손흥민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는 경기 시작 52초 만에 아르템 스몰야코프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날 기록된 골은 손흥민의 MLS 두 번째 득점으로, 탁월한 공간 침투와 빠른 결정력이 집약된 순간이었다.

이후 LAFC는 데니스 부앙가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총 4골을 쏟아부었다. 산호세 어스퀘이크스는 프레스턴 주드와 팔렌시아가 득점하며 추격에 나섰으나, 경기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35분까지 약 80분 동안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축구 통계사이트로부터 7.7점의 평점을 받아 현지 언론과 팬들로부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경기에서 산호세는 5만 978명의 관중을 기록해 구단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후 MLS 사무국은 “손흥민이 시작부터 빛났다. 토트넘의 전설이 리바이스 스타디움을 환히 밝혔다”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극찬했다. LAFC 감독 스티븐 체룬돌로 또한 “손흥민은 항상 친절하고 인내심이 넘치는 선수”라며 그의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은 최근 9월 국가대표팀 두 경기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내 입지 역시 빠르게 강화 중이다. LAFC 이적 후 치른 5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 잠재력을 뚜렷하게 입증하고 있다. LAFC는 현재 12승 8무 7패(승점 44)로 서부 콘퍼런스 5위 자리를 지키며,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서도 손흥민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스탠드 곳곳에서는 “손 샤인”이라는 애칭이 울려퍼졌고, 리바이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은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축하하는 박수로 답했다. 빛나는 52초 골의 에너지는 현지 한인 팬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계에 오래 남을 울림을 전하고 있다.
오는 18일, LAFC가 리얼 솔트레이크 원정에서 또 한 번의 도전을 이어간다. 손흥민과 LAFC가 새롭게 써내려갈 이야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