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성적 부진 아내 탓?”…이순철 발언 후폭풍→정철원 SNS 반응
사직야구장의 열기 뒤로 논란이 커졌다. 정철원이 홈과 원정에서 엇갈린 성적을 보인 경기 당일, 이를 두고 해설위원 이순철이 남긴 발언이 예기치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선수 개인의 경기력 요인을 가족의 역할과 연결 지으려는 시선에, 야구팬뿐 아니라 시민사회 일각에서도 강한 이견이 분출됐다.
29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정철원은 8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홈 경기에서 다소 흔들리는 투구를 보인 그는 올 시즌 원정 ERA 2.13, 홈 ERA 5.06의 뚜렷한 격차를 안고 있다. 이에 중계를 맡은 이순철 해설위원은 “정철원 선수가 홈에서 기복이 있다면 와이프가 케어를 잘해줘야 한다”며 아내와 육아에 대한 의견을 연이어 내놓았다.

이어 “집사람이 암막커튼을 해줘야 한다”, “홈 성적이 계속 나빠진다면 화살이 와이프에게 갈 수 있다”는 표현도 등장했다. 이 발언은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달궜다. 다수 이용자는 “선수 부진 책임을 아내에게 돌리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성차별적인 언동을 지적했다. 의견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중계 해설의 공정함과 품위 유지에 대한 목소리 역시 높아졌다.
논란은 경기장 밖까지 확산됐다. 무엇보다 당사자인 정철원은 경기 후 아내의 인스타그램에 “덕분에 올해 잘하고 있음. 집에서 만나”라는 짤막한 댓글을 남겼다. 정철원의 진심 어린 반응이 전해지며, 일부 팬들은 선수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언급보다는 선수 본인의 의지와 노고를 존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은 1만 5000여 관중은 서로 다른 얼굴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논란은 식지 않고, 앞으로 KBO 해설의 언어 민감성과 선수 가족에 대한 배려가 또 다른 숙제로 남았다. 해당 경기와 논란의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