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발신자 자동차단”…애플 iOS26, 美 정치권 우려 확산
애플이 2024년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 운영체제 iOS26에 적용하는 새로운 메시지 필터링 기능이 미국 정치권의 이례적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알 수 없는 발신자’로부터 온 메시지를 자동으로 별도 탭에 분류하고 알림을 비활성화하는 기술이 정치 캠페인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업계는 이번 신기능이 IT 플랫폼의 영향력이 정치·사회 전반에 미치는 변곡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배포 예정인 iOS26, iPadOS26, macOS26에 메시지 앱 강화 기능을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사용자의 연락처에 등록되지 않은 번호에서 온 메시지는 시스템이 ‘알 수 없는 발신자’로 분류해 스팸 탭으로 자동 정리한다. 해당 기능은 별도의 알림을 띄우지 않고, 사용자의 수동 대응 부담을 크게 줄이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직접 차단하거나 삭제해야 했던 비관계성 문자와 광고·스팸을 손쉽게 통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한편, 미국 공화당 전국상원위원회(NRSC)는 해당 기능이 정치 캠페인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공식 반대를 표명했다. NRSC는 “규정 위반이 아닌 공식 캠페인 메시지마저 스팸으로 처리돼 유권자 알림이 차단될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문자 활용 캠페인이 정당의 주요 모금 수단임을 강조하며, 전체 소액기부 중 70%가 문자로 이뤄지는 가운데, 미국 내 아이폰 점유율이 60%에 달해 실제 자금 유입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NRSC 측은 “최대 5억달러에 달하는 모금 손실이 예측된다”는 구체적 추정치도 내놨다.
기술적으로 이번 필터는 강화된 머신러닝 기반의 분류 모델로, 사전에 정의된 기준에 따라 신뢰도가 낮은 발신자를 자동 식별한다는 점이 기존 단순 차단 기능과의 차이로 평가된다. 사용자의 개인정보 및 메시지 노출을 최소화한다는 논리지만 규정 준수·공식 등록된 정치 메시지도 오탐지될 여지가 제기된다.
이런 변화는 정치권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IT전문매체들은 “여야 주요 정치캠프와 대다수 브랜드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효율이 동시에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일선 기업 입장에선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마케팅 효율성 저하라는 상반된 효과를 함께 겪을 전망이다. 미국 내 경쟁 구조상 애플의 플랫폼 정책이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작동하는 만큼,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의 차별화 폭도 관심이다.
정치권 반발과 별도로 정책·규제 당국의 ‘기술 플랫폼 영향 평가’ 논의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은 플랫폼의 중립성, 메시지 검열 논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애플은 “개인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기능 출시 전까지 정치권 및 다양한 사회단체와의 협의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메시지 분류 기술의 상용화가 미국 정치와 IT 산업의 역학 관계를 재조명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신기능이 실제 시장과 캠페인 구조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