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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신약 모색”…SK바이오팜, 창업 협력 확대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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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의 혁신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서울특별시가 조성한 바이오·의료 창업지원 플랫폼 ‘서울바이오허브’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신약 개발의 초기부터 창업협력까지 산업 내 파급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대형 제약사의 오픈 이노베이션 행보가 국내 바이오 창업의 스케일업 경쟁을 촉진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약은 외부의 혁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 완료한 SK바이오팜이 국내 바이오·의료 창업기업들과 R&D 역량을 공동 강화하기 위한 공동 프로그램 운영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SK바이오팜이 보유한 글로벌 신약 개발 경험과 플랫폼 역량이 유망 바이오 창업기업에 직접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기업들은 연구 진단과 계획 수립 단계에서 전문 R&D 컨설팅을 받게 되며, 서울바이오허브의 인프라와 1년간 임대료 지원 등 실질적 지원까지 제공받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추신경계 질환에 특화된 SK바이오팜의 파이프라인뿐만 아니라 항암제, 방사성의약품, 신규 치료 모달리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중국 풀라이프테크놀로지스에서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을 도입한 데 이어, 새로운 혁신 후보물질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등 디지털 치료 영역까지 협력 범주를 확장하며 ‘빅 바이오텍’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바이오·제약 대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 및 스타트업 스케일업 투자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경쟁이 본격화된 상태다. 미국, 유럽 등 바이오클러스터는 창업기업과 대형 제약사 간 연구개발 동반 모델이 시장성장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팜의 사례처럼 산학연·지자체와 대기업이 함께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체계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업무협약은 정부 차원의 바이오 창업 지원 및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정책과도 연계돼 있다. 특히 기술이전, 신약임상, 규제 대응 등 연구개발 단계별 현장 맞춤형 지원모델을 실험하게 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산업계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신속한 기술사업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며, “국내 창업기업과의 상호작용으로 한국 바이오의 위상 제고와 동반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 내 축적된 글로벌 경험과 개방적 협업 네트워크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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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서울바이오허브#오픈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