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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0선 재돌파 코스피”…개인 1,369억 순매수, 방산·대형주 강세 뚜렷
경제

“2,910선 재돌파 코스피”…개인 1,369억 순매수, 방산·대형주 강세 뚜렷

배주영 기자
입력

6월의 증시는 다시 한번 개인 투자자의 힘을 증명했다. 16일 오전, 코스피는 나란히 2,910선 고지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전장 대비 15.42포인트, 0.53% 오른 2,910.04를 기록하며, 초여름의 이른 열기처럼 주식시장에도 온기가 흐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369억 원 규모로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의 반등을 이끌었다. 시가 2,903.50에서 시작해 한동안 보합권 내 등락을 거쳤지만, 개장과 동시에 드러난 개인의 매수 열기가 점차 시장 전체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2,910대 강세…코스닥 상승 전환, 개인 1,369억 순매수
코스피 2,910대 강세…코스닥 상승 전환, 개인 1,369억 순매수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한걸음 물러섰다. 외국인은 1,310억 원 규모, 기관은 130억 원 규모로 각각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의 경우 한때 매수세에서 매도세로 선회하며 장중 변동성을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을 309억 원 어치 순매도하는 등, 수급의 중심은 개인의 독주로 채워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별로는 방산주가 두드러진 강세 흐름을 연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12%, 한화시스템은 17.65% 오르며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SK하이닉스 역시 3.40% 상승에 성공하며, 비메모리 반도체와 신산업 기대감이 온기처럼 번졌다. 현대차 0.50%, HD현대중공업 2.11%, 두산에너빌리티 6.04%, NAVER 1.75% 등 대형주 역시 각자의 사정에 맞게 조용한 강세 흐름을 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89% 하락하며 오늘 시장에서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0.79%, LG에너지솔루션 -1.86%, KB금융 -0.19% 등 일부 대형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2.82%, 유통 1.90%, 운송장비 1.23% 등 상승 반열에 올라섰으나, 의료정밀 -1.16%, 운송창고 -0.54% 업종은 하락하며 대조적 면모를 드러냈다.

 

코스닥은 오전 등락 끝에 0.30% 오름세를 보였다. 11시 13분 현재 2.28포인트 오른 771.14를 기록하며, 초반 불확실성을 딛고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알테오젠 5.06%, 파마리서치 2.88%, 휴젤 3.23%, 리가켐바이오 3.76% 등 바이오주가 힘을 보탰다. 그러나 에코프로비엠 -1.85%, 에코프로 -1.75%, HLB -4.17%, 레인보우로보틱스 -1.08% 등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꾸준한 순매수세를 지수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단기적인 변동성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업종별, 종목별로 승자와 패자가 분명해지는 가운데, 시장은 차별화 국면으로 진입해 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개인의 수급이 시장을 이끌었던 때가 있었지만, 그 흐름이 다시금 되살아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은 수급 주체별 매매 동향과 주요 종목 이슈, 업종별 테마의 변화에 더욱 예민하게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자본시장의 풍경 속에서 각자가 지닌 투자 철학과 전략은 한층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며, 다음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와 글로벌 수급 변화도 한층 주목할 시기라 할 수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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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개인투자자#방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