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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식 메밀냉면 한 그릇”…김계천, 삼대의 땀과 온기→묵직한 굴곡 속 진짜 맛은 어디에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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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의 저녁, ‘생활의 달인’은 느릿하고 단단한 손길로 이어온 인천 만수동의 황해도식 메밀냉면집을 비췄다. 김계천은 빛 바랜 적막 속에서도 땀으로 지켜낸 냉면 한 그릇 속에 담긴 세월을 차분하게 풀어냈다. 그의 곁엔 같은 길을 걷는 가족들이 있었고, 세월의 주름 위로 삼대를 잇는 온기가 미묘하게 번졌다.
특유의 맑고 깊은 육수, 투박하지만 정직한 메밀 면발, 입안을 감싸는 시원한 맛은 오롯이 김계천과 일가가 30년간 지켜온 진심의 결과였다. 음식 하나하나에 깃든 이 집만의 방식,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로 선정되기까지의 고된 과정이 진솔하게 전해졌다. 메밀물냉면, 메밀비빔냉면, 삼겹수육은 물론, 녹두빈대떡에 찐만두, 설렁탕 등 버릴 것 없는 메뉴 위엔 기교 대신 기억과 성실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었다.

‘은둔식달’ 코너는 묵밥 달인과 함께 김계천의 황해도식 메밀냉면의 비밀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시청자의 입가엔 미소와 군침이 번졌다. 매서운 세월과 땀방울이 배어있는 냉면 한 그릇을 통해 이 집의 오래된 가치와 가족의 의미는 다시금 빛을 더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동 골목 한 켠에서, 방송 이후에도 김계천과 그 가족은 오늘도 변함없이 손맛을 이어간다. 찬란한 가족의 역사와 깊은 맛의 순간을 포착한 ‘생활의 달인’은 매주 월요일 밤 9시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 곁을 찾는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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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천#생활의달인#황해도식메밀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