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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선다운 정체 드러난 순간”…AI 록밴드, 열광 뒤 불신→새 앨범 앞두고 전세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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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선다운 정체 드러난 순간”…AI 록밴드, 열광 뒤 불신→새 앨범 앞두고 전세계 혼란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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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스웨덴 등 유럽 음악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4인조 인디 록밴드 벨벳 선다운이 최근 음악계에 충격을 던졌다. 환상적인 기타와 강렬한 보컬로 리스너를 사로잡은 이들은, 완벽한 밴드처럼 꾸며진 외형의 이면에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존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데뷔곡 ‘플로팅 온 에코’는 발표 직후 주요 차트 정상에 오르며 수많은 음악 팬을 열광하게 했으나, 모든 음악과 멤버까지 AI의 산물임이 밝혀진 순간 산업 전체의 균열이 퍼져나갔다.

 

벨벳 선다운은 ‘게이브 패로’ ‘레니 웨스트’ ‘마일로 레인스’ ‘오리온 리오 델 마’라는 멤버 이름과 각자의 역할까지 갖췄으나, 실제 존재하지 않는 인물로 밝혀졌다. 바이럴 차트 1위, 쏟아지는 온라인 관심과 달리 현장 공연이나 언론 인터뷰가 단 한 차례도 없이 미스터리만 증폭됐다. 이에 따라 프랑스 최대 음악 플랫폼 디저는 AI 탐지 도구를 통해 벨벳 선다운의 모든 음원이 인공지능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판명하자 재빠르게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나 스포티파이에서는 여전히 128만 명이 넘는 청취자가 밴드 음악을 누비고 있다.

“벨벳 선다운·AI 록밴드의 충격”…신예 돌풍→진짜 정체 논란
“벨벳 선다운·AI 록밴드의 충격”…신예 돌풍→진짜 정체 논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합성 아티스트의 정체성은 논쟁의 한가운데에 섰다. 벨벳 선다운 측은 “AI와 인간의 창의적 방향성이 결합한 예술 실험”이라며 “속임수가 아닌 AI 시대에 음악의 경계를 묻는 시도”라고 해명했으나,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팬들은 경이로움과 동시에 혼란을 토로했고, 음악계는 저작권 침해와 창작 윤리에 대한 근본적 질문에 직면했다.

 

최근 영국의 엘튼 존, 두아 리파 등을 비롯한 수백 명의 아티스트들이 AI가 자신들의 음악을 무분별하게 학습하는 현실에 항의하는 서한을 냈다. 현지 정부 역시 AI에 의한 음악 도용을 합법화하지 말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벨벳 선다운 사례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예술의 진정성과 기술의 경계, 그리고 음악산업의 미래를 다시금 조명하게 했다.

 

결국, AI 록밴드 벨벳 선다운은 논란의 정점에서 오는 14일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출발한 이들의 이번 프로젝트가 음악계에 어떤 질문과 가능성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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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선다운#ai록밴드#플로팅온에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