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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나 협찬 뇌물 전방위 압수수색”…김건희 특검, 대기업·우크라 주가조작 동시 겨냥
정치

“코바나 협찬 뇌물 전방위 압수수색”…김건희 특검, 대기업·우크라 주가조작 동시 겨냥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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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뇌물 의혹과 시세조종 논란이 다시금 거세진 가운데,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팀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다수 대기업을 향해 본격 포문을 열었다. 7월 10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오정희 특검보는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관련 협찬이 뇌물에 해당하는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재건주 시세조종 의혹의 핵심 기업 웰바이오텍 경영진 역시 13일 소환될 예정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코바나컨텐츠 관련 전시회에 기업들이 뇌물에 해당하는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준비 기간부터 과거 수사기록을 새로이 재검토했다"며 "더이상의 의문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여사와 관련된 이번 수사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개최된 '마크 로스코전',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야수파 걸작전' 등 굵직한 전시회의 협찬금을 둘러싼 대기업 관여가 핵심이다.

특검이 주시하는 ‘집사 게이트’ 역시 코바나컨텐츠 협찬구조와 맞닿아 있다.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씨가 관계사 IMS를 통해 대기업으로부터 180억 원 규모 투자를 부정 유치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관련 사안을 겨냥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며 기각했다. 오 특검보는 "현재 수사 대상이 많고 기간이 짧아, 압수수색영장 재청구가 실제 수사에 유리한지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과 연계된 대규모 시세조종 혐의에도 칼을 빼들었다. 웰바이오텍 이모 회장, 전 대표 구모씨를 13일 소환한다고 밝히며, 삼부토건과 함께 순간적으로 주가가 폭등한 배경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웰바이오텍은 우크라이나 포럼 개최 며칠 전 주요 인사의 등장이 맞물려 주가가 급등했고, 투자자들이 의도적으로 속았다는 의심도 제기됐다.

 

아울러, 순직해병 특검팀 역시 김건희 특검이 주시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는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과 임성근·조병노 구명 등 주요 의혹 정점에 서 있다. 오 특검보는 "(순직해병 특검팀과) 필요한 경우 자료 공유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은 김 여사 관련 전방위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당 일부에서는 법적 절차 준수와 신속한 수사를 강조하는 반면, 야권은 "권력형 비리의 중심에 대통령 가족이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협찬금·시세조종 동시 압수수색은 정국에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은 김건희 특검팀의 전방위 압수수색과 경영진 소환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 수사에서 협찬구조와 우크라 사업 연계 의혹 모두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향후 국회와 여론의 추가적 압박 여부가 수사 흐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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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코바나컨텐츠#웰바이오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