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MMA2025 독점 생중계로 K팝 시상식 OTT 경쟁 가속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가 국내 대형 K팝 시상식 라이브 중계를 연말 전략 카드로 다시 꺼내 들었다. 대형 음악 시상식은 글로벌 팬덤 트래픽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콘텐츠로, 스트리밍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한 영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웨이브가 K팝 라이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연말 OTT 이용자 확보 경쟁의 분기점을 노린 행보로 보고 있다.
웨이브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 플랫폼 멜론이 주최하는 2025 멜론뮤직어워드를 12월 20일 독점 생중계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드래곤, 제니, 박재범, 엑소, 아이브, 보이넥스트도어, 라이즈, 엔시티 위시, 아일릿 등 국내외 팬덤을 보유한 K팝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글로벌 동시 접속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용자는 웨이브 라이브 채널에서 이날 오후 4시 레드카펫 행사부터 본식 1부부터 3부까지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이번 중계는 웨이브의 실시간 스트리밍 인프라를 전면 활용하는 구조다. 대형 음악 시상식 특성상 특정 시간대에 접속자가 집중되기 때문에 고해상도 송출과 지연 최소화를 위한 네트워크 트래픽 제어 역량이 핵심이 된다. 웨이브는 라이브 이후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해, 당일 생중계에 접속하지 못한 팬들에게 주문형 비디오 형태로 풀 버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라이브 시점 트래픽뿐 아니라 행사 후 장기 시청 수요까지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멜론뮤직어워드는 한 해 동안 스트리밍과 음반, 글로벌 팬덤 지표 등을 기반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OTT 입장에서는 단일 이벤트에 여러 톱티어 아티스트의 무대와 수상 장면이 집중되기 때문에, 개별 콘서트 중계 여러 편을 묶어 놓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K팝 팬덤 특성상, TV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활용한 동시 접속 비중이 높아 OTT 플랫폼의 사용자 경험 설계 영향도도 커질 전망이다.
웨이브는 MMA2023과 2024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를 연속으로 중계한 데 이어, 이번 MMA2025까지 연말 음악 시상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국내 주요 방송사의 연말 종합 시상식도 함께 제공하면서, 방송사 채널 기반 전통 중계와 OTT 기반 IP 확장의 접점을 넓히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튜브, 해외 OTT 서비스 등이 K팝 콘서트와 시상식 라이브를 선점해 왔고, 국내에서는 웨이브와 같은 토종 플랫폼이 이 수요를 자국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대형 음악 시상식 독점 중계는 직접적인 유료 결제 전환뿐 아니라 플랫폼 인지도와 브랜드 선호도 제고 효과를 노린 장기 투자에 가깝다. 특히 무료 라이브 제공 후 다시보기와 재편집 클립 등을 통한 장기 소비가 이어질 경우, 광고형 수익 모델과 구독형 모델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 OTT 업계에서는 K팝 라이브가 스포츠 중계와 함께 실시간 시청을 견인하는 핵심 장르 중 하나로 평가된다.
웨이브는 MMA2025 생중계를 기념해 12월 7일까지 시상식 초대권 이벤트도 진행한다. 웨이브 공식 소셜 계정을 팔로우한 뒤 시상식에 가고 싶은 이유와 함께 친구를 태그한 이용자 중 추첨을 통해 총 15명에게 티켓 2매를 제공한다. 온라인 생중계와 오프라인 현장 참여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팬덤의 참여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연말 K팝 시상식을 둘러싼 OTT 간 라이브 확보 경쟁이 해마다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별 독점 계약 구조가 굳어질 경우 소비자의 선택지는 제한될 수 있지만, 동시에 고품질 중계와 부가 서비스 경쟁도 함께 촉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계는 웨이브의 MMA2025 독점 생중계가 연말 OTT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