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 15주기”…김재중, 햇살처럼 깊은 추모→가슴에 남은 시간의 온기
햇살이 창가를 어루만지듯, 박용하를 향한 김재중의 마음도 조용히 다시 떠오른다. 오래전 떠난 인연의 자리에는 그리움과 다짐,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감동이 묻어난다. 박용하의 부재를 함께 기억하며 김재중이 남긴 추모의 메시지는 팬들에게 잔잔한 파동을 남겼다.
박용하가 세상을 떠난 지도 15년, 당시 그는 갑작스러운 이별로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평소 밝은 모습이었지만, 삶을 둘러싼 무게와 어른스럽고 따뜻했던 그의 마음은 여전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아버지의 병환을 걱정하고, 직접 1인 기획사를 이끌며 겪었던 현실의 짐이 남달랐다고 전해진다.

김재중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박용하의 납골당에서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차분한 공기와 햇살이 드는 그 공간에서, 그는 “형 오늘 날씨 정말 죽인다. 작년엔 비가 내렸지만 올해는 환히 웃으며 인사하는 듯하다”며 진심 어린 소회를 남겼다. “벌써 15주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형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마음에 살아있다”고도 적었다. 따뜻한 미소와 열정, 그리고 짧았지만 김재중이 느낀 감동은 고백처럼 이어진다. “형이 보여주던 온기를 기억하며, 나도 더 많은 이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은 지친 이들의 가슴에 위로로 퍼진다.
박용하는 1994년 ‘테마극장’으로 연기를 시작해, 2002년 ‘겨울연가’ 강준상으로 한류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일본 골든디스크상 5년 연속 수상 등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보고 또 보고’, ‘러빙유’, ‘온에어’ 등 대표작이 빛난다. 영화 ‘작전’까지 다양한 작품 속에서 그는 삶과 사랑,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온기를 섬세하게 전했다. 특히 드라마 ‘올인’의 공식사운드트랙 ‘처음 그 날처럼’은 여전히 팬들에게 특별한 선율로 남아 있다. 그의 마지막 주연작은 드라마 ‘남자 이야기’로, 배우로서의 열정을 마지막까지 보여줬다.
계절이 바뀌어도, 세월이 변해도, 박용하를 기억하려는 김재중과 팬들, 그리고 동료들의 마음은 더욱 단단해진다. 한 번의 웃음, 한마디의 인사, 그리고 오래도록 남은 노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따뜻한 위로로 가만히 다가온다. 박용하 15주기, 사라지지 않는 따스한 추억과 노래는 이 여름에도 수많은 이들 곁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