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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선녀” 추영우, 두 겹의 감정이 흔든 밤→이별 속 다짐과 설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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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선녀” 추영우, 두 겹의 감정이 흔든 밤→이별 속 다짐과 설렘 공존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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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소년의 수줍은 미소였으나, 끝에는 남자의 절절함이 남았다. tvN ‘견우와 선녀’에서 추영우가 보여준 두 얼굴, 배견우와 봉수는 작은 제스처와 단 한 번의 눈빛만으로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극과 극을 넘나드는 감정의 결은 인물을 더 깊고 입체적으로 만들었고, 마지막까지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의 마지막 회에서 드러난 진실은 단순한 반전이 아니었다. 박성아의 손길과 함께 잠잠했던 배견우 내면이 피어오르자, 봉수로 변해가는 찰나마다 소년의 순수와 남자의 순애가 포개져 나왔다. 봉수의 자유로움은 때론 가볍게, 때론 애잔하게 극의 온도를 뒤흔들었으며, 추영우 특유의 섬세한 연기가 캐릭터의 농도와 균열을 절묘하게 엮어냈다.

“두 얼굴로 만든 감동”…추영우, ‘견우와 선녀’ 종영 소감→1인 2역 존재감 증명 / '견우와 선녀' 방송화면 갈무리
“두 얼굴로 만든 감동”…추영우, ‘견우와 선녀’ 종영 소감→1인 2역 존재감 증명 / '견우와 선녀' 방송화면 갈무리

무엇보다 ‘들추날추’ 설정으로, 손길 하나에 인물이 순식간에 바뀌는 장면은 작품 내내 관전 포인트로 작동했다. 각 인물이 지닌 상처와 그리움, 그리고 감추고픈 슬픔은 추영우의 농도 짙은 표정과 절제된 목소리에서 촘촘히 흘러나왔다. 최종화에서 봉수의 진짜 정체가 학도병 장윤보로 밝혀지며, 언젠가 어머니에게 전하지 못한 은가락지의 아픔이 한층 깊은 울림으로 번졌다. 시청자들은 화면 너머로 봉수의 한이 전해지는 순간, 무거운 공감과 작은 위로를 동시에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견우와 선녀’는 시청률 1위와 더불어 방송가 화제성까지 석권하며 의미 있는 피날레를 맞았다. 주연 추영우는 연기 화제성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작품과 배우 모두 높아진 기대치를 증명했다. 1인 2역에 머무르지 않고 1인 3역 이상의 새로운 도전에도 의지를 내비친 그의 각오는 섬세한 시선과 열정 위에 완성돼 있다.

 

추영우는 종영 소감에서 “설렘과 아쉬움이 한꺼번에 찾아온다. 많은 사랑과 관심 덕분에 매일 기쁘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또한 “1인 2역의 경험이 즐거웠고,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라는 다짐까지 더했다. 마지막 방송은 지난 29일 전파를 탔으며, ‘견우와 선녀’가 남긴 따뜻한 여운은 긴 시간 동안 시청자 마음 깊이 자리할 전망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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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견우와선녀#배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