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연내 전량 소각”…고려아연, 주주환원율 200%대 전망
고려아연이 2024년 남아있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총주주환원율이 113.1%를 기록한 데 이어 연내 소각이 마무리되면 연간 기준 200%대에 도달할 전망이다. 업계는 주주환원 정책이 한층 강화되는 동시에,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시장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은 지난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경계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 204만30주(발행주식의 9.85%)를 올해 안에 모두 소각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 중 68만10주는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이미 소각을 마쳤으며, 남은 물량 역시 오는 12월 소각이 진행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밸류업 로드맵’을 통해 2024~2026년 3년 평균 총주주환원율 40% 이상, 유보율 8,000% 이하라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올해 상반기 집계된 총주주환원율 113.1%가 연간 기준 200%대까지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 전망이다. 유보율 역시 8,597%(상반기 집계)에서 자사주 소각 효과 반영 시 연간 8,000% 이하로 낮아질 예정이다.
배당 정책 역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는 연간 배당 관련해 정부의 세법 개정안 방향에 맞춰 고배당 기업 분리과세 특례요건 충족을 추가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외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이사회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을 10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는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시장 신뢰 제고 목적으로 해석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가 불확실성과 업황 부진을 극복하며 기업 가치를 지켜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수익성 개선, 지배구조 혁신을 통해 밸류업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의 이런 움직임이 기업가치 제고뿐 아니라 주주친화 경영 전환을 촉진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주주환원 트렌드를 견인하며 업계 전반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봤다.
향후 정책 방향과 추가 환원책 여부는 내년 실적 및 정부 세법 개정 흐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