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호 홈런 충격탄”…디아즈, 롯데전 4타점 폭발→삼성 5위 굳혔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밤을 가른 디아즈의 방망이는 팀을 환희로 이끌었다. 팀이 흔들릴 때마다 리그 정상급 타자의 존재감이 빛났다. 그가 밀어 올린 순간의 탄성, 그리고 관중석 너머 울려 퍼진 박수 소리는 삼성의 5위 수성을 향한 간절함이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는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7-5 승리를 거두며, 롯데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이날 경기 초반 삼성은 1회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4회말 김성윤과 구자욱의 연속 볼넷, 이어진 디아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영웅의 병살타 때 구자욱이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6회 이승현이 위기에서 윤동희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다시 리드를 내줬으나, 6회말 삼성은 김지찬의 볼넷과 김성윤의 안타, 구자욱의 동점 적시타로 흐름을 바꿨다. 그리고 곧바로 디아즈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47호)을 쏘아 올렸다. 역전과 동시에 점수차를 벌리는 결정적 한방이었다.
삼성은 7회초 한 점을 다시 잃었지만, 7회말 구자욱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르윈 디아즈는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이번 홈런으로 디아즈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48개) 기록에 단 1개 차만을 남겨뒀다. 더불어 시즌 139타점 기록으로, 2015년 에릭 테임즈의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타점(140타점)에도 근접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5위 자리를 굳혀 가을 야구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종료 후 구단 팬들은 잔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9월, 디아즈의 진귀한 순간에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르윈 디아즈가 써내려갈 대기록과 삼성의 다음 경기 일정은 9월 후반 KBO리그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어둠이 깔린 야구장에서 팬들은 여운과 기대를 동시에 품은 채 자리를 지켰다. 숫자를 넘어선 기록과, 남겨진 승부의 무게는 한층 짙어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다음 경기를 앞두고 대기록의 현장에 더 많은 팬들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