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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15%도 부담”…미국·EU 협상 난항에 뉴욕증시 혼조세
국제

“관세 15%도 부담”…미국·EU 협상 난항에 뉴욕증시 혼조세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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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8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최소 15~20% 관세를 요구했다는 소식과 함께 주요 지수는 등락을 반복했으며, 기업 실적과 연준의 금리정책 전개도 시장에 미묘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2% 하락한 44,342.1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1% 내린 6,296.79, 0.05% 오른 20,895.66을 기록했다.

뉴욕증시, 미·EU 관세 협상 불확실성에 혼조…다우 0.32% 하락
뉴욕증시, 미·EU 관세 협상 불확실성에 혼조…다우 0.32% 하락

미국(USA) 정부는 EU 수입품 전 품목에 30% 관세 도입 방침을 밝힌 바 있으며, 이번엔 협상 테이블에서 15~20% 관세를 새로 제안했다. EU 무역담당 집행위원 마로시 셰프초비치는 협상 난항을 공식적으로 대사 측에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0% 관세를 협상 카드로 사용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15% 수준의 관세도 부담으로 받아들여졌다.

 

업종별로 유틸리티가 1% 이상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 섹터는 1% 가까이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분야는 1%에 가까운 상승세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넷플릭스가 2분기 실적 호조에도 하반기 영업이익률 전망 하락과 콘텐츠 비용 부담 확대로 5% 넘게 급락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역시 신용손실 충당금 증가 여파로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찰스슈왑은 트레이딩 수익 급증에 힘입어 2.9% 상승하며 장 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베스코는 QQQ ETF의 개방형 펀드 전환 소식으로 15% 급등하는 등 일부 투자상품 섹터가 돋보였다.

 

현재 S&P500 기업 중 약 12%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3%가 시장 기대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시간대학교 7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1.8로, 6월 수치에서 소폭 상승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7월 기준금리 25bp 인하의 합리성을 강조하며 조기 인하 필요성을 재차 시사했다. 선물시장에선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57.9%까지 높아졌으나, 뉴욕증시는 관련 발언에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켄 마호니 마호니자산운용 CEO는 "연준의 금리인하 논의에도 시장의 반응은 미묘하다"며 "첫 인하가 약세 신호가 된 사례도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하락해 16.41을 기록했다. 투자업계는 향후 미·EU 관세 협상, 연준 정책 변화, 기업 실적 추이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관세 협상 난항이 미국과 EU의 무역관계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도 장기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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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