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켄, 롤링홀에 피운 첫 스탠딩의 함성”…‘시나브로’→물든 팬심과 벅찬 울림
밝은 조명과 응원의 손길이 뒤섞인 롤링홀 무대 위, 빅스 켄은 미소를 감추지 않고 팬들과 특별한 음악 여정을 시작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열린 ‘시나브로’ 단독 콘서트는 켄에게도, 또 그를 오랫동안 응원한 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았다. 켄은 데뷔 전부터 꿈꿔온 롤링홀에서 처음으로 전석 스탠딩 공연을 펼치며 자신의 성장 드라마에 한 장을 더했다.
오프닝을 장식한 곡은 지난해 발매된 싱글 ‘시나브로(Gradually)’다. 이후 ‘너에게’, ‘LOVE DAY’, ‘Bye My Only Universe’ 등 팬들의 사랑을 받은 노래들이 쉼 없이 이어졌고, 그때마다 박수가 물결쳤다. 켄의 눈빛과 목소리에는 지난날의 다짐,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땀과 진심이 겹겹이 얹혀졌다.

무엇보다 커버 무대에서 보여준 켄의 음악적 자유로움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가호의 ‘시작’, 유다빈밴드의 ‘좋지 아니한가’, 유우리의 ‘베텔기우스’는 물론 록의 고전 ‘Sweet Child O’Mine’까지, 켄은 각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밴드 사운드가 살아 있는 세트리스트와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쇼맨십은 아티스트로서 그의 무한한 확장성과 열정을 증명한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전석 스탠딩으로 이뤄져 더욱 남달랐다. 무대 위를 자유롭게 누비며 관객과 직접 교감하고 퍼포먼스를 폭발시키는 켄의 모습은 밴드 페스티벌을 방불케 했다. 객석에서는 응원봉이 파도쳤고, 켄 역시 무대 위에서 불완전했던 꿈이 현실로 물드는 소중한 밤을 생생히 전했다.
모든 무대가 끝난 후, 켄은 무대에서 내려오기 전 “가수가 되기 전부터 꿈을 꿨던 롤링홀에서 지금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벅차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여러분과 좋은 추억을 오래도록 만들어가고 싶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팬과 아티스트, 음악과 꿈이 한데 어우러진 밤, 롤링홀 속 작은 무대는 또 한 번 큰 서사의 일부가 됐다. 켄의 진심 어린 무대는 각자 자리의 팬들에게 오래도록 잔잔한 감동을 남겼고, 첫 스탠딩 공연에서 분출된 에너지는 그 공간을 가득 채웠다. 앞으로도 그와 팬들이 만들어낼 새로운 기억들, 또 다른 내일의 무대를 향한 설렘은 이미 시작됐다.
개성 넘치는 셋리스트와 생생한 무대 교감으로 빛난 ‘시나브로’는 켄의 서사에 한층 짙은 한 페이지를 더했고, 단독 콘서트의 감동은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