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 효과에 상권 살아났다”…한화이글스 돌풍에 대전 지역경제 활기
한화이글스가 33년 만에 전반기 1위에 오르면서 대전 지역 경제에 활력이 감돌고 있다. 특히 신인 시절부터 ‘대전 맛집’으로 꼽혀온 농민순대가 야구 팬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상권 회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송용식 농민순대 사장은 “문현빈 선수가 유튜브 영상에서 가게를 소개한 뒤 손님이 크게 늘었다”며 “한화이글스 인기로 침체됐던 구도심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민순대는 경기 날이면 평소 대비 수십 명 이상 늘어난 손님을 맞이해, 감사의 의미로 ‘문현빈 평생 무료 식사’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화이글스는 7월 27일 기준 57승 3무 35패를 기록하며, 1992년 빙그레 시절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리그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경기장 인근 상인들은 티켓 할인, 유니폼 착용 시 할인, 빙수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해 팬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대전 중구의 지역화폐 ‘중구통’ 사용 실적에도 변화가 뚜렷하다. 지난달 10일 발행 이후 사용자 수는 1만 6309명에서 4만 2327명, 누적 사용액은 4억 3409만 원에서 48억 1525만 원으로 11배 이상 증가했다. 중구는 이달부터 소비와 순환 인센티브를 각각 15%, 5%로 상향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한화이글스의 이례적 상승세와 지역화폐 확산이 결합하면서 대전 구도심 상권의 활력 회복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자영업자들은 “한화 승리 때마다 거리에 야구 유니폼 입은 팬이 넘쳐난다”며 “지속 가능성 있는 지역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경제와 상권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하는 스포츠단과 제도적 지원책의 영향력이 재조명받는 가운데, 대전 내 유사 사례 확산과 장기적인 지역화폐 정착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