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셔틀외교로 한일 교류 강화”…이재명 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3번째 정상회담

오태희 기자
입력

정책적 협력과 정서적 소통을 둘러싸고 한일 정상 간 교류가 뜨겁게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9월 30일 오후 부산에서 3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셔틀외교를 통해 ‘시도 때도 없이’ 만나며 공동의 발전과 신뢰를 쌓아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담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넉 달 만에 세 차례 성사된 점에서 양국 간 ‘셔틀외교’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두 정상은 “셔틀외교를 지속해 한일관계의 주춧돌로 삼자”고 입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번 회담은 그야말로 셔틀 외교의 진수”라며 “새로운 한일관계의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여러 측면에서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수도권 집중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가 지역균형발전에 관심이 높다는 점은 저와 닮아 있다”며 정책적 공통분모를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양국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만큼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사회문화 분야나 안보 분야에서도 정말로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처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점점 어려워지는 국제환경에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역시 한일관계의 근접성과 역사적 의미를 짚었다. 그는 “부산은 제 고향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올해는 한일국교 정상화 60주년으로, 조선통신사를 기리는 많은 행사가 열렸다. 이를 통해 양국이 얼마나 가까운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엄중한 환경 속에서도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며 셔틀외교를 통한 성과 창출을 희망했다.

 

이날 회담은 이시바 총리에게도 각별한 자리가 됐다. 그는 “오늘이 마지막 외교 일정이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 대통령이 지난 8월 일본 방문 중 접했던 ‘이시바 카레’ 일화를 언급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자아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회담 전, 일본 유학 도중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 씨의 묘를 참배하며 “고인의 숭고한 사랑에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의 셔틀외교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한일관계의 실질적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향후 실무 협의와 집중적인 교류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안보·경제 현안에서 공동의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재명#이시바#셔틀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