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쫙 갈랐다”…김하성, 애틀랜타 첫 장타→3경기 연속 출루 쾌조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의 밤, 애틀랜타 이적 후 가장 강렬한 타구가 김하성의 방망이에서 터져나왔다. 167㎞ 시속으로 쫙 뻗어나간 타구는 페어라인을 가르며 왼쪽 펜스를 강타했고, 관중들은 졸지에 눈을 빼앗긴 채 그의 이름을 불렀다. 김하성은 단순한 출루뿐 아니라 새로운 팀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순간을 만들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16일 펼쳐진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김하성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장했다. 이날 김하성은 4타수 1안타 1볼넷에 1득점까지 보태며 활발한 타격감을 이어갔다. 특히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순간 미첼 파커의 10구째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좌익선상으로 깨끗한 2루타를 날렸고, 이는 이적 후 애틀랜타에서 기록한 첫 장타였다.

14일 휴스턴전에서 시작된 연속 안타 행진은 이날까지 이어져 3경기 연속 안타 달성을 이뤘다. 2회와 4회는 땅볼과 병살로 돌아섰으나, 흐름이 꺾이지 않았다. 김하성은 이어 볼드윈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시즌 9번째 득점에 성공했고, 7회에는 볼넷으로 추가 출루를 기록하는 등 경기 내내 꾸준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비록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파울 홈런 판정 후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으나, 시즌 타율은 0.238(126타수 30안타)로 유지됐다. 애틀랜타 타선도 이날 홈런 3개 등 16안타를 몰아치며 워싱턴을 11-3으로 누르는 화력을 자랑했다.
관중석에는 김하성의 공을 따라 손에 땀을 쥔 팬들이 몰려들었고, 홈을 밟은 순간마다 브레이브스 팬들의 응원이 더욱 커졌다. 득점의 환희와 새로운 팀 적응의 의미를 동시에 안고 다시 이어질 그의 다음 타석에는 기대감이 더해진다.
머무는 자리마다 확고한 인상을 남긴 김하성의 시즌 여정은 계속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다음 경기는 이틀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