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찰떡 호흡 빛났다”…임종훈-안재현, WTT 자그레브 8강행→2주 연속 정상 도전
스포츠

“찰떡 호흡 빛났다”…임종훈-안재현, WTT 자그레브 8강행→2주 연속 정상 도전

김서준 기자
입력

긴장감이 흐르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경기장, 임종훈과 안재현이 조용한 의기투합으로 남자복식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팽팽한 긴장과 치열한 랠리 속에서 두 선수는 위기마다 서로를 믿으며 상대의 듀스 공세도 효율적으로 차단했다. 지난주 유럽 무대를 뒤흔든 우승의 기억은 이번 대회에서도 확실한 상승세로 이어졌다.

 

임종훈-안재현(한국거래소) 조는 27일 오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대회 남자복식 16강전에서 사무엘 워커(영국)-펑이신(대만) 조를 3-1(11-7 13-15 11-2 11-3)로 꺾었다. 1게임부터 주도권을 쥐며 11-7로 앞섰고, 이어진 2게임에서는 치열한 듀스 끝에 13-15로 아쉽게 내줬다. 하지만 3·4게임에서 노련한 전술과 안정감으로 11-2, 11-3을 만들며 여유롭게 경기를 끝냈다.

“8강 진출 확정”…임종훈-안재현, WTT 자그레브 남복 승리→2주 연속 우승 도전 / 연합뉴스
“8강 진출 확정”…임종훈-안재현, WTT 자그레브 남복 승리→2주 연속 우승 도전 / 연합뉴스

임종훈-안재현 조는 8강에서 박규현-우형규(미래에셋증권) 조와 맞붙는다. 지난주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대회에서 프랑스의 세계 1위 르브렁 형제 조를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이번 자그레브 대회에서도 2주 연속 결승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과 탄탄한 호흡으로 복식 전형의 강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여자복식에서는 김나영-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 조가 인도 대표 조를 3-0으로 압도하며 8강에 안착했다. 이들은 다음 라운드에서 김성진(삼성생명)-이다은(한국마사회) 조와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한국 복식진의 안정된 활약은 이번 대회에서 참가팀 전반에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반면, 여자단식 세계랭킹 10위 신유빈(대한항공)은 본선 1회전인 32강에서 중국의 류웨이산(세계랭킹 83위)에게 0-3(7-11 8-11 9-11)으로 패했다. 올 시즌 중국 선수와의 단식 대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신유빈은 한동안 숙제로 남은 단식 승리 사냥에 대한 동기와 각오를 다시 다지게 됐다.

 

승리와 아쉬움이 엇갈린 하루였다. 임종훈-안재현이 보여준 절실함, 복식 라인업의 상승세에 넘는 관중들의 박수는 코트 위에서 작은 울림으로 전해졌다. 다음 경기는 동료와의 대결이다. 그리고 신유빈의 다음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WTT 컨텐더 자그레브 대회 8강전은 한국 탁구의 진한 경쟁과 재도약을 예고한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임종훈-안재현#wtt자그레브#신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