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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팬스, 친밀감 콘텐츠로 수익 폭발”…Z세대 크리에이터, 디지털 시장 흔들다
IT/바이오

“온리팬스, 친밀감 콘텐츠로 수익 폭발”…Z세대 크리에이터, 디지털 시장 흔들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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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팬스와 같은 온라인 창작자 플랫폼이 글로벌 디지털 크리에이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20세 크리에이터 소피 레인이 해당 플랫폼에서 2년 만에 누적수익 1070억 원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산업계는 온리팬스를 필두로 한 친밀감 중심 소셜 크리에이터 경제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한다.

 

온리팬스는 2020년 3억7500만 달러 매출에서 2023년 66억 달러로 22배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과거 성인 콘텐츠 중심으로 주목받았으나 최근에는 일상공유·토크·패션 등 비노출 콘텐츠로 크리에이터 수익화 방식이 다변화를 이루는 양상이다. 대표 사례인 소피 레인은 일반적인 선정성 대신 일상 생활과 메이크업, 팬과의 대화 등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을 택했다. 실제로 그는 성적 경험조차 없는 점을 강조하며, SNS와 온리팬스에서 모두 밀착형 팬덤을 형성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마이크로 팬덤’이 있다. 소피 레인의 한 팬은 11개월간 62억 원 이상의 후원을 기록하며, 온라인 상호작용 기반 유료 멤버십 모델의 혁신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존 광고·협찬 위주였던 크리에이터 수익 구조가 구독·직접 결제 중심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산업에서도 온리팬스 플랫폼 확산은 주목을 받고 있다. 유튜브, 틱톡 등 주요 소셜 플랫폼과 달리, 온리팬스는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종류·가격·개시 시점을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이로써 크리에이터와 소비자 간 직접 결제 구조, 커뮤니티 친밀감이 극대화된다. 미국·영국 등지에서는 ‘PB(퍼스널 브랜드) 크리에이터’가 각광받고 있고, 일본·한국 등에서도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커뮤니티형 플랫폼 론칭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온라인 플랫폼의 자유로운 운영 구조는 저작권·청소년 보호·세제 등 규제 공백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등에서는 ‘성인 인증 절차 강화’, ‘유해 콘텐츠 자율규제’가 적극 논의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개인정보·저작권·조세 이슈에 대한 정책 필요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는 2020년대 초 디지털 창작자 플랫폼 생태계가 자기 주도형 경제로 전환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팬들과의 상호작용, 콘텐츠의 직접화가 플랫폼 산업의 질적 변화를 촉진할 것”이라며 “규제와 윤리, 이용자 보호 조치가 안정적 성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트렌드가 단순 유행을 넘어, 엔터테인먼트·미디어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 신호탄이 될지 긴장감을 갖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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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레인#온리팬스#디지털크리에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