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손끝 따라온 이상순·박보검”…더 시즌즈 박장대소의 밤→음악에 물든 재회
조용히 내리는 조명이 수놓은 무대 위에 이상순이 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의 방송 출연에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는 이상순의 얼굴은 이효리가 준비한 옷과 기타 스트랩, 소매 끝 긍정적인 손길이 더해지며 어느새 안온한 웃음으로 바뀌었다. 아이처럼 반기는 박보검의 인사가 따스한 공기를 자아내며, 소소한 반가움과 익살로 가득 찬 무대가 열린 순간, 관객들의 미소와 두근거림도 점차 번졌다.
이상순과 박보검은 ‘효리네 민박’ 이후 7년 만에 재회해 진한 포옹을 나눴다. 과거 사장님과 알바생으로 만났던 두 사람은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방송에서 마주했다. 이상순은 “이효리가 옷이며 기타 스트랩까지 만들었다”며 유쾌하게 애정을 드러냈고, 박보검과 손을 잡고 서는 듀엣 무대는 현장 온도를 높였다.

오후를 적시는 ‘별 헤는 밤’ 코너에는 미국에서 온 최연소 게스트 정수민이 참가했다. 정수민은 챗GPT의 조언에 힘입어 자유로운 에너지와 유쾌함을 한껏 뽐냈고, 박보검이 “힘들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전한 따뜻한 격려의 말에 생기 가득한 댄스까지 더해 커다란 호응을 끌어냈다.
15년 전 하와이 공연에서 아내를 만나 러브스토리를 완성한 바비킴은 박보검과 결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관객의 웃음을 폭발시켰다. 박보검이 “저도 하와이에 가면 만날 수 있냐”며 유쾌한 질문을 던지자, 관객들은 박보검의 결혼을 만류하는 탄식과 야유로 화답해 현장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바비킴의 사랑과 음악에 얽힌 새로운 이야기들은 현장을 더욱 따뜻하게 적셨다.
무대 한가운데 김나영이 등장하자 분위기는 한층 감성적으로 전환됐다. 박보검의 절대 음감 리액션과 피아노 반주, 김나영의 진심 어린 라이브가 어우러지며, 즉석에서 터진 “미친 거 아니야?”라는 현실 반응이 공연장의 활기를 더했다. 두 사람은 남매 같은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장난을 주고받으며 관람객에게 훈훈한 미소를 선물했다.
공연에 앞서서는 아이들의 소연이 부른 ‘내 이름 맑음’ 음원이 오후 6시에 발매돼,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은 출연자와 관객 모두가 음악을 통해 한데 모이는 특별한 밤이 완성됐다.
포옹으로 시작된 재회의 순간부터 자유롭게 흐른 감정, 진심을 담은 음악과 객석이 보낸 뜨거운 환호까지. 이상순, 박보검, 정수민, 바비킴, 김나영이 함께 꾸민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는 27일 밤 11시 20분 KBS 2TV에서 방송됐다. 밤이 깊어도 다 못 건넨 온기와 여운은 다음 악장을 기약하며 시청자 마음에 고요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