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동점골에 꿈 흔들”…한국 남자주니어 핸드볼, 알제리전 무승부→21~24위전 진출
스포츠

“동점골에 꿈 흔들”…한국 남자주니어 핸드볼, 알제리전 무승부→21~24위전 진출

전민준 기자
입력

분위기는 긴장감의 물결로 가득했다. 한 점 차 앞선 채 시간이 흘러가던 코트 위에서 선수들의 손끝은 더욱 예민해졌다. 경기 종료 순간, 참고 견딘 인내가 허무하게 동점골로 바뀐 그 날, 벤치와 관중석엔 아쉬움과 허탈함이 짙게 남았다.

 

한국 남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은 24일 폴란드 소스노비에츠에서 열린 국제핸드볼연맹 제25회 세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 프레지던츠컵 2조 알제리와 맞대결에서 24-24 무승부를 기록했다. 뜨거운 승부의 흐름 속에서 이민준(경희대)이 8골 3도움으로 존재감을 빛냈으나, 경기 종료 9분 전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막판에 통한의 동점을 내주는 아쉬움을 남겼다.

“동점 허용 아쉬움”…한국, 알제리전 무승부→주니어 핸드볼 21~24위전 진출
“동점 허용 아쉬움”…한국, 알제리전 무승부→주니어 핸드볼 21~24위전 진출

주장 이민준의 빠른 침투와 과감한 슈팅, 그리고 동료들의 유기적인 협업이 전반 내내 빛을 발했다. 하지만 상대 알제리는 집요한 속공과 거친 수비로 후반 분위기를 뒤집었다. 경기 내내 이어진 물러섬 없는 공방 끝에, 종료 직전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 결과적으로 승리의 문턱을 넘지 못한 원인이었다.

 

이번 무승부로 한국은 프레지던츠컵 2조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 동률을 이룬 알제리에 골 득실에서 뒤지며 조 2위에 머물렀고, 16강 진출이 좌절된 데 이어 21~24위 순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32개국이 각축을 벌인 이번 대회의 초반 기대와 달리, 후반 집중력과 수비 조직력에서의 숙제를 남겼다.

 

이민준은 “끝까지 집중하지 못해 아쉽다. 남은 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결의에 찬 소감을 전했다. 팬들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후반 수비진의 실책을 지적하면서도, 대표팀의 투지와 가능성에 큰 격려를 보냈다.

 

경험이라는 값진 자산을 쌓아가고 있는 한국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은 26일 튀니지와 21~24위 순위 결정전에 나선다. 패배의 감정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마지막 경기에 임할 것이다. 폴란드의 뜨거운 코트 위에서, 청춘의 꿈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민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국남자주니어핸드볼#이민준#알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