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17일 자진 출석”…한학자 통일교 총재, 특검 강제 수사 기로서 협조 시사
정치

“17일 자진 출석”…한학자 통일교 총재, 특검 강제 수사 기로서 협조 시사

정하준 기자
입력

정치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협조를 둘러싸고 맞붙었다. 최근 특검팀이 체포영장 검토 방침을 내세운 가운데, 한 총재가 17일 자진 출석을 공식 표명하며 수사 국면이 급변했다.

 

한학자 총재와 측근들은 16일 연합뉴스를 통해 “17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재 측은 “비록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특검 앞에 한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고 밝히며 특검팀을 향한 협조 의사를 강조했다. 하지만 “특검팀과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 총재는 앞서 8일, 11일, 15일 3차례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심장 시술 등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응해왔다.

특검팀은 매번 출석 직전에 한 총재 측이 일방적으로 불출석을 통보했다며, 이제 소환 일정을 별도 조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 관계자는 “피의자 측 자진 출석 의사와 무관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강제 수사 방침이 강조되면서,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이 거론됐다.

 

한 총재 측이 위기 돌파를 위해 출석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특검은 원칙론을 고수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16일 브리핑에서 “피의자 측에서 알아서 하면 될 일”이라며, “우리가 필요한 조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만큼 실제로 출석한다면 조사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을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혐의도 있다.

 

먼저 기소된 윤씨, 전씨, 김 여사의 공소장에는 한 총재가 ‘정교일치’ 이념 실현을 위해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다고 기록됐다. 특히, 윤씨가 권 의원에게 청탁과 금품을 건넨 과정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는 부분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줄곧 청탁과 금품 제공이 윤씨 개인 일탈이라며, 교단의 조직적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수사에 집중하면서도, 한 총재의 직접 출석 시 추가 조사 여부를 열어둔 상태다.

 

한편,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한학자 총재의 자진 출석 결정과 특검의 강경 방침을 두고 긴박히 주시하는 분위기다. 특검팀은 필요 시 강제수사도 배제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할 방침이며, 출석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권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정하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학자#특검#통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