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비대위 체제 본격 가동”…국민의힘, 혁신위·전당대회 동시 추진으로 쇄신 시동
정치권이 차기 체제 구성을 둘러싸고 격돌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7월 1일 여러 분파의 시선을 받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본격 가동하며 당 조직 정비에 착수했다. 전당대회와 혁신위원회 출범을 동시에 추진함에 따라 수도권 민심 회복과 지도체제 논의 등이 정국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를 열고 송언석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 안을 표결에 부쳤다. 전국위원 802명 중 538명이 참여(투표율 67.1%), 이 중 417명(77.5%)이 찬성해 의결됐다. 이어 상임전국위에서는 비대위원 5명 임명이 안건으로 상정돼 51명 중 35명(투표율 68.6%)이 투표, 88.6%가 찬성하며 비대위 구성이 공식 마무리됐다.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전당대회 개최와 혁신위 구성이 출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 사무처는 전대 일정을 8월 중순으로 잠정 결정하고 송 원내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은 곧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려 경선 규칙과 구체적 일정 논의에 본격 들어갈 전망이다.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문제는 비대위 내부에서도 신중한 분위기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집단지도체제가 현시점에서 바람직한지 의문이 많다”며 “해당 방안 논의는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단일지도체제 유지 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혁신위원회 인선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혁신위는 빠르면 이번 주 출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인물을 수도권에서 기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현장 민심과 청년 정치, 지도체제 개편 등 민감한 의제도 국민 관점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안철수, 김성원 의원과 면담하고 혁신위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안철수 의원은 “혁신위 관련해 여러 의견을 들었고, 우선 상황 진단과 대선 패배 백서 작성이 선결과제”라며 “위원장 인선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혁신 의지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제기된다. 당내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비대위원 인선을 두고 “혁신 이미지와 거리감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박덕흠, 조은희, 김대식 의원과 박진호, 홍형선 당협위원장 등 임명된 5인 다수가 ‘탄핵 반대’ 인사였다는 점에서 계파 갈등의 불씨가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한 재선 의원은 “비대위부터 환골탈태하겠다던 약속이 인선 면면을 보면 의문스럽다”고 꼬집었고, 일부 초선 의원도 “혁신위 권한에 의문이 크다”며 합류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 지도부가 국민의힘 혁신 과제와 전당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당내 외부 시각과 계파 간 긴장 관계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달 중 추가 혁신위 인선과 전대 준비위원회 출범 등 절차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