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10만원 초과”…골프장 카트 요금 81% 폭등→리무진카트 도입 확산
시원한 필드를 가르던 골퍼들의 발길이 무거워졌다. 팀당 10만원을 넘는 카트 사용료가 전국 대중형 골프장에 퍼지면서, 한때 여가로 여겨졌던 대중 골프가 점차 부담스러운 사치로 변하고 있다. 2019년만 해도 8만원 이하였던 팀당 카트 사용료가 이제는 골프장 10곳 중 8곳 이상에서 10만원을 상회한다는 조사 결과가 충격을 안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전국 대중형 골프장 카트 사용료 실태에 따르면, 올해 팀당 10만원 이상을 부과하는 대중형 골프장은 204개, 전체의 81.3%에 이르렀다. 불과 2019년 1.5%에 머물렀던 10만원 이상 고요금 체계는 2022년 22.7%, 지난해 64.8%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8만원 이하 골프장은 18개소(7.2%)로 급감해, 실질적 가격 인상이 현실이 됐다.

6인승 리무진 카트를 도입하는 골프장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28곳에 불과했던 리무진 카트 도입 골프장은 올해 99곳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평균 이용료는 20만원에 육박해, 일반 5인승 전동 카트의 2배 수준이다. 리무진 도입과 함께 지난해 골프장 전체 이용객이 지출한 카트 사용료는 1조 1,55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 41.7% 증가한 수치로, 골프장의 고급화·사치화 흐름과 직접 맞닿아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전동카트 대여료는 6개월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데 매년 인상하는 것은 골프장들의 횡포”라며 “리무진 카트가 골프를 고급 사치성 스포츠로 인식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무더운 여름, 초록 잔디 위를 누비던 카트가 더 이상 친근하지 않게 느껴진다는 골퍼들의 푸념도 이어진다. 스코어와 함께 늘어난 비용을 견뎌야 하는 시간이, 골프장의 가치와 의미에 또 다른 고민을 불러온다.